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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도심 출몰 천연기념물 '상처난 수달' 어디로 갔나…나흘째 안보여
포항 도심 출몰 천연기념물 '상처난 수달' 어디로 갔나…나흘째 안보여
  •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승인 2020.12.22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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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 한마리가 1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장량동 신제지 연못에서 잡은 물고기를 먹고 있다. 이곳에서 발견된 수달은 11월 말부터 수로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2020.12.1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동 도심 속 작은 연못인 신제지에 나타났던 천연기념물(제330호) 수달이 최근 자취를 감췄다.

22일 매일 아침 신제지 연못을 산책한다는 70대 시민은 "날씨가 추워진 지난 19일부터 수달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쯤 연못에 있던 오리를 사냥하는 모습을 본 시민이 26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서 수달의 존재가 알려졌다. 이후 연못에 있던 오리 11마리가 모두 수달의 먹잇감이 됐고 향어, 가물치, 잉어, 붕어 등 수백마리가 수달에게 먹혔다.

'수달이 오리와 물고기를 잡아먹었다'는 민원이 발생하자 포항시 북구청은 연못으로 연결되는 배수구 입구 2~3곳에 철망을 설치했다.

오리를 사냥한 후 수달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한 북구청이 연못으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철망을 설치했지만 수달이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철망을 제거해야 된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지난 16일 제거했다.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이 15일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동 신제지 연못에서 먹잇감 사냥을 하던 중 얼음판 위로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26일쯤 발견된 수달은 얼굴에 심한 상처가 있어 구조가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0.12.15/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 한마리가 1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장량동 신제지 연못에서 얼음을 깨고 수면위로 올라와 먹잇감을 찾고 있다. 2020.12.1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박용수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 포유류 팀장은 "수달은 주로 물고기, 개구리를 사냥하지만 먹잇감이 부족한 11월 말부터 1월까지는 지방을 축척하기 위해 오리 등을 사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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