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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20년, 동물계 달군 10대 뉴스는?
아듀 2020년, 동물계 달군 10대 뉴스는?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최은지 인턴기자,박수빈 인턴기자
  • 승인 2021.01.0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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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반려동물 시장 커져…동물학대·개물림 등 논란 여전
2020년 쥐의 해가 저물고 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최은지 인턴기자,박수빈 인턴기자 = 2020년 흰 쥐의 해(경자년)가 저물고 신축년 새해가 밝혔다. 지난해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 재택근무 등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변화 중 하나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강아지, 고양이 등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점이다. 다사다난했던 2020년 한해 화제가 된 동물 뉴스를 정리했다.

◇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과 함께 먹는 음식 '인기'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국내 반려견 사료 시장 규모는 약 7923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반려동물의 건강을 생각한 수제 간식과 화식이 인기를 끌었다. 하림펫푸드에서는 치킨볼, 밥이보약 양갱 등 사람이 먹는 음식과 같은 재료로 만든 제품을 속속 출시했다. 정관장은 6년근 홍삼 성분 등을 더한 '지니펫 더홀리스틱' 리뉴얼 제품을, 동원F&B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참치와 연어껍질을 넣은 수제간식 '뉴트리플랜 고메트릿'을 선보였다. 굽네는 자연화식 브랜드인 듀먼을 출시하며 펫푸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반려동물을 한 가족처럼 여기는 이른바 '펫펨족'(펫+패밀리)이 늘어나고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강아지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에 버거킹, 미스터피자, 쉐이크쉑 등 업체들은 기존 메뉴를 변형한 반려견용 버거, 피자 메뉴를 선보였다.

◇ 코로나 영향으로 반려동물 늘어…유기 우려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반려동물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 유기동물을 입양하고 해외에서 수입한 반려동물들의 숫자 모두 늘었다. 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입양된 강아지는 335마리다. 작년 상반기에만 약 300마리가 입양됐다. 수도권에 입양센터도 새로 들어섰다. 경기도는 수원에 입양센터를 추가로 세웠고 동물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이촌역 인근에, 동물구조119는 문래역 인근에 각각 센터를 설립해 입양문화를 장려하고 있다.

반려동물 수입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강아지, 고양이는 1만2700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5637마리보다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반려동물의 숫자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반려동물 분양업체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강아지, 고양이를 분양받을 수 있다고 광고를 하면서 생명을 너무 쉽게 판매하려 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 동물들이 다시 버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펫리빙, 펫테리어, 용품 등 관심 높아져

반려동물과 한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인테리어, 용품 등 삶의 질 향상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롯데백화점 펫브랜드 집사는 삼화페인트와 손잡고 펫테리어(펫+인테리어) 컨설팅을 선보였다. 한국펫산업소매협회는 동반성장위원회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의 지원을 받아 반려동물용품 인증제를 첫 시행하는 등 안전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반려동물 용품 매출도 올랐다. 애경산업에 따르면 샴푸 등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펫케어 브랜드 휘슬은 지난해 1~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6% 성장했다. 반려동물 교감 브랜드 아르르의 경우 전년 대비 상반기 64%, 하반기 13% 매출이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 확산이 심해졌던 시기(3월 116%, 9월 52%)는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 중 논슬립 계단, 이불, 방석, 식기 등 리빙 제품의 비중은 62%로 지난해 대비 30% 증가했다.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용품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 오프라인 행사 줄고 온라인 박람회…펫캉스 즐겨

거의 매주 열리던 반려동물 박람회는 절반 이상 줄었다. 애묘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궁디팡팡 캣페스타'도 열리지 못했고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케이펫페어' 등도 반려견을 다 동반하지 못했다. 업체들은 온라인으로 돌파구를 모색했다. 인터파크펫 등은 온라인박람회를 개최하고 조공(조앤강) 등은 쇼핑라이브를 진행했다. 로얄캐닌, 헬스앤메디슨 등도 온라인 교육에 집중했다.

과거 반려동물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호텔들도 속속 문을 열어 펫캉스(펫+호캉스)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밀레니얼 힐튼 서울도 개관 이래 처음 반려동물 동반을 허용했다. 롯데호텔 서울도 전용 상품인 해피투개더를 출시해 반려동물과 휴가를 보낼 수 있게 했다. 소노호텔&리조트는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 소노펫클럽&리조트를 설치해 반려동물 동반 숙박은 물론 병원, 뷰티, 스쿨 등 전문 프로그램 및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복 입은 강아지. 사진 소노펫클럽&리조트 제공 © 뉴스1



◇ 국회 입성, 롯데마트 사건 등 안내견 주목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안내견들이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김예지 의원의 안내견 조이가 국회에 첫 입성해 화제가 됐다. '헌정 사상 최초 개도 국회 본회의장에 출입하는 시대'가 된 것. 조이의 본회의장 출입을 두고 초반에는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안내견이 더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지난달에는 롯데마트에서 예비장애인 안내견 출입을 막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마트 입구에서는 출입에 제한이 없었다. 하지만 매장에 들어온 이후 일부 방문객들이 '장애인 안내견이 아닌 개가 식품매장에 들어왔다'고 항의를 했고 매니저가 견주에게 확인하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목격자가 이 과정을 SNS에 공유하면서 사건이 공론화됐고 롯데마트는 미숙한 대처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 산채로 봉투에 넣고, 도살 등…동물학대 논란

동물학대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강원도 태백시에서는 산채로 쓰레기봉투에 강아지들을 담아 버리는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샀다. 경남 김해시에서는 머리와 몸통이 분리된 길고양이 사체가 발견됐고, 경기도 광주시에서는 개를 목 매달아 도살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견주를 속여 진돗개 어미와 새끼를 입양한 뒤 2시간도 안 돼서 도살하는 사건도 있었다. 진돗개를 도살한 사람은 사기 및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구리시의 한 애견호텔에서 소형견을 몽둥이로 때려 피멍이 들게 한 사건도 애견인들을 분노하게 했다. 광주시의 한 동물병원은 마취가 덜 풀린 강아지에게 탈취제를 뿌려 논란이 됐고 포항시에서는 두 사람이 강아지의 목줄을 잡고 공중에서 요요하듯 빙빙 돌려 공분을 샀다. 전남 보성군과 경남 의령군 위탁 동물보호소에서는 안락사를 규정대로 시행하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 끊이지 않는 개 물림 사고…다른 동물 물기도

개 물림 사고도 많았다. 소방청에 따르면 1년에 2000여건, 하루 6건 꼴로 개 물림 사고가 발생한다. 지난 7월에는 배우 김민교씨가 키우는 벨지안 쉽도그(쉽독) 2마리에 팔과 다리를 물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씨가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개들끼리의 물림 사고도 이어졌다. 입마개를 하지 않은 맹견 로트와일러가 스피츠를 물어 죽여 견주가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진돗개가 포메라니안과 길고양이를 물어 죽이면서 다툼도 일어났다. 이에 안민석 의원은 맹견으로 분류되지 않은 반려견이 사람 또는 다른 반려견을 물었을 때 공격성 평가를 통해 맹견으로 지정하자는 내용을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 유튜버의 두 얼굴…조회수 노린 동물학대 영상

동물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부작용도 나타났다. 유명 유튜브 채널 갑수목장은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채널은 그동안 유기동물과 놀아주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수의대생이 운영했다. 하지만 운영자가 촬영을 위해 고양이를 일부러 굶기고 학대했다는 동료 수의대생들의 폭로가 나왔다. 운영자는 동물단체에 의해 사기 등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자극적인 내용으로 조회수를 노린 동물학대 영상 논란도 있었다. 고양이 사냥꾼이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채널에는 고양이에게 염산을 뿌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또 다른 채널은 고양이의 목을 매단 사진을 올리고 괴롭히는 영상을 올려 문제가 됐다. 이 때문에 동물을 실제 학대한 경우는 물론, 관련 영상을 게재한 경우에도 징역형 등으로 강력 처벌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벨루가들의 폐사…에버랜드에서는 판다 탄생

지난 6월에는 거제씨월드에서 벨루가(흰고래)를 서핑보드 타듯 체험하는 사진이 올라와 갑론을박이 일었다. 이어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벨루가 1마리가 폐사하면서 동물단체들은 고래류를 방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래를 수족관에 전시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벨루가를 방류하기로 결정하고 준비 작업 중이다.

라쿤, 미어캣, 북극여우 등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동안 야생동물들이 좁은 실내에서 생활하다 스트레스를 받아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광견병 등 인수공통감염병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정부는 지난 23일 동물원을 허가제로 전환하고 야생동물카페에서 동물 전시를 금지하겠다고 밝혀 동물단체들의 환영을 받았다.

에버랜드에서는 국내 최초 판다가 태어나는 경사를 맞았다. 자연 상태에서 판다가 출산할 확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진다. 단독생활을 하는 판다의 생태 습성상 서로 떨어져 지내다가 번식기에만 만나 짝짓기까지 성공할 확률이 낮다는 것. 이 때문에 야생동물이지만 종 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동물원에서 소중한 생명이 태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 코로나19로 늘어난 동물실험…동물복지 관심↑

지난 5월에는 극심한 고통을 수반한 길고양이 불법 실험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실험동물들의 복지가 주목 받았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인공와우 이식기를 통한 대퇴청각피질 자극 모델 연구를 진행하면서 길고양이를 불법 실험한 오승하 교수 서울대병원 연구팀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9년 실험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해 371만2380만마리의 실험동물이 희생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바이오, 의학 분야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동물실험이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험동물 종류로는 쥐와 같은 설치류가 86.9%로 가장 많다. 2020년은 쥐의 해였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더 많은 실험동물이 사람들을 위해 희생되기도 한 해다. 이에 남인순 의원은 동물실험 대신 대체시험을 활성화하자며 '동물대체시험법의 개발·보급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해 눈길을 끌었다.

동물실험에 많이 이용된다고 알려진 토끼와 비글 강아지. 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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