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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실유기동물 6년만에 감소…12.8만마리 전년비 3.6%↓
지난해 유실유기동물 6년만에 감소…12.8만마리 전년비 3.6%↓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1.01.04 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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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유기동물 73% '개', 고양이 26%…경기 가장 많고 경남·경북 순
동물보호관리시스템 개선 필요 의견도 나와
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잃어버리거나 버려진 동물이 2014년 이후 6년 만에 처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관리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등록된 유실유기동물은 12만8678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13만3505마리보다 4827마리(3.6%) 감소한 것이다.

유실유기동물은 반려동물 인구 증가와 함께 계속 늘어나는 추세였다. 2016년 8만8557마리에서 2017년 10만840마리로 증가한데 이어 2018년에도 11만8719마리에 달했다.

지난해 유실유기동물을 동물 종류별로 분류하면 개가 약 73%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고양이 약 26%, 기타 약 1%로 나타났다. 개 중에서는 혼종견(잡종견)이 약 73%로 확인됐다.

시스템상 유실유기견으로 분류된 품종(축종)은 177종이었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견종은 혼종견(기타+믹스견)으로 전체 약 73%(6만9284마리)로 나타났다.

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 © 뉴스1

흔히 말하는 품종견 가운데는 Δ말티즈(몰티즈) 4135마리 Δ푸들 3901마리 Δ진도견(진돗개) 2625마리 Δ포메라니안 1715마리 Δ리트리버 1545마리 Δ시츄(시추) 1264마리 Δ스피츠 817마리 Δ요크셔테리어 792마리 Δ치와와 756마리 순이었다.

동물보호법상 맹견도 유실유기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유실유기동물로 등록된 맹견은 Δ도사견 33마리 Δ아메리칸 핏불 테리어 7마리 Δ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5마리 Δ스태퍼드셔 불테리어 7마리 Δ로트와일러(로트바일러) 26마리였다.

네오폴리탄 마스티프, 팔렌 등 시스템에 품종으로 등록돼 있지만 다소 생소한 33종은 유실유기견 발생이 1마리도 없었다. 맨체스터 테리어, 미니어쳐(미니어처) 닥스훈트 등 22종은 1마리씩 등록돼 있었다.

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 © 뉴스1

고양이의 경우 전체 3만2764마리 중 코리안 쇼트 헤어(코리안숏헤어) 또는 길고양이로 불리는 한국고양이가 2만8867마리로 약 88%를 차지했다. 기타는 2147마리, 믹스묘는 120마리였다.

품종묘는 1630마리로 Δ페르시안 친칠라 423마리 Δ터키시 앙고라 284마리 Δ러시안 블루 204마리 Δ스코티시폴드 156마리 Δ샴 142마리 순으로 조사됐다.

기타 유실유기동물은 1544마리였다. 종류로는 Δ토끼 Δ거북이 Δ앵무새 Δ햄스터 Δ고슴도치 등이 있었다. 또 Δ돼지 Δ닭 Δ칠면조 Δ흑염소 Δ산양 Δ자라 Δ뱀 Δ쥐 Δ백와(달팽이) 등도 유실유기동물로 등록돼 있었다. 푸들 강아지와 함께 발견된 페럿도 있었다. 페럿은 방사됐고 푸들은 보호기간이 끝나고 안락사 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지역의 유실유기동물이 2만6930마리로 가장 많았다. 이어 Δ경남 1만3683마리 Δ경북 9638마리 Δ충남 8852마리 Δ전북 8815마리 Δ전남 8432마리 Δ부산 7464마리 Δ인천 6644마리 Δ제주 6303마리 Δ서울 6179마리 Δ강원 5485마리 Δ대구 5042마리 Δ충북 4780마리 Δ광주 3556마리 Δ울산 3330마리 Δ대전 3215마리 Δ세종 330마리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에 등록돼 있는 유실유기동물들. 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 © 뉴스1

한편 유실유기동물의 품종 오류를 줄이고 정확한 집계를 위해서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품종 구분 중 도고 아르젠티노의 경우 같은 종이 2개나 조회됐다. 슈나우저라고 등록돼 있지만 사진은 몰티즈인 경우도 있었다. 한 동물병원 보호소의 고양이가 믹스견으로 등록된 사례도 확인됐다.

개의 경우 품종이 177종이나 되고 상당수는 생소한 품종이다. 이 때문에 유실유기동물이 1마리도 없거나 1~2마리만 등록된 경우도 있어서 품종 오류를 줄이기 위해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슈나우저 종으로 분류돼 있지만 사진은 몰티즈인 유실유기동물. 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 © 뉴스1


한 동물병원에서 유실유기된 믹스견으로 올린 고양이 사진. 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 © 뉴스1

애초 주인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개나 고양이들이 유실유기동물로 집계되고 있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기동물이 매년 10만마리가 넘는다는 통계는 오류가 있다"며 "유기가 아닌 유실로 인해 주인에게 반환된 경우도 꽤 많은데 이런 경우까지 다 유기동물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실유기견의 73%, 유실유기묘의 95%는 품종을 알 수 없다. 주인이 반려동물이 아닌 가축으로 생각해 잃어버려도 찾지 않는 시골개나 공장개도 있고, 자연에서 태어난 길고양이들도 많다는 얘기"라며 "시스템을 개선해서 가급적 정확한 집계가 나오도록 해야 유실유기동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실유기동물로 등록된 개체 중에는 주인에게 반환된 경우도 꽤 있다. 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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