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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는 어떻게 벽에 둥지를 틀까…서울대·서강대·DGIST가 비밀 풀었다
제비는 어떻게 벽에 둥지를 틀까…서울대·서강대·DGIST가 비밀 풀었다
  •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승인 2021.01.12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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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액 섞어 흙 견고하게…조류 중 5%만 가능한 '벽면건축'
"재난지역 3D 프린팅 건축 등 다양하게 응용 가능"
(서울대 공과대학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처마 아래 제비 둥지가 100배 이상의 제비 가족의 하중을 어떻게 견딜까? 어릴 적 한번쯤 궁금해했을 의문을 3개 대학 교수팀이 공동연구로 풀었다. 비밀은 제비의 타액과 '설계능력'이었다.

서울대 기계공학부 김호영 교수와 정연수 박사, 서강대 기계공학과 김원정 교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이상임 교수 공동 연구팀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지난해 14일 게재 승인된 '자가분비 타액으로 만든 조류 진흙둥지 건축'(Avian mud nest architecture by self-secreted saliva) 학술논문을 통해 이를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제비 둥지는 수직의 벽에 안정적으로 붙어있는 새집이다. 이런 건축을 할 수 있는 새는 전체 조류종의 5%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동 연구팀은 제비의 타액과 흙알갱이가 섞인 뒤 굳으면 타액에 포함된 고분자 물질이 흙알갱이를 서로 붙여주는 접착제 역할을 하면서 당기는 힘(장력)을 매우 잘 견딘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제비가 둥지에서 힘을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을 특히 보강해 집을 짓는다는 것도 함께 밝혀냈다.

전북 진안군 주천면 강촌마을 최정수씨 집에 제비부부 한 쌍이 둥지를 틀었다. 예부터 제비가 둥지를 튼 집에는 복이 들어온다 하여 길조로 여겨지고 있다.(진안군제공)2020.7.10/뉴스1 © News1 김동규 기자

이렇게 만들어진 둥지는 제비 무게의 100배 이상 하중을 견뎌낼 수 있게 됐다.

서울대 김 교수는 이를 3D 프링팅 건축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에 접목시키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제비가 번식을 위해 이동할 때 둥지를 빠르게 짓는 것처럼 재난 현장에서 해당 기술을 용용, 3D 프린팅 건축을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환경친화적 물질을 이용한 생체모사 3D 프린팅 기술 발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 연구 결과를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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