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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개테마파크 폐지하라…진돗개 입마개 의무 아냐" 靑 청원
"진도개테마파크 폐지하라…진돗개 입마개 의무 아냐" 靑 청원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1.03.04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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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 "진돗개 공연은 혈세 낭비 동물서커스"
전남 진도군 진도개(진돗개)테마파크 전경. © 뉴스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전남 진도군의 대표 관광명소인 '진도개(진돗개)테마파크' 폐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생명존중이 존재하지 않는 진도군의 진도 테마파크 폐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기간이 3월 3일부터 4월 2일까지인 이 게시글은 4일 오전 11시 50분 현재 55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진도군 홍보 SNS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진도 테마파크' 홍보 내용을 접하고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시끄러운 분위기와 소리에 예민한 개들이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은 학대다. 경주 또한 진돗개들 사이에 일부러 경쟁을 붙여 사람들이 즐기려고 만든 오락거리이며 학대"라고 주장했다.

3일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진도개테마파크를 폐지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 뉴스1

특히 진돗개들이 입마개를 착용하고 달리는 홍보사진과 관련해 "뛰는 진돗개들은 입마개를 착용하고 있는 채로 체온조절도 힘들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어서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진돗개는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견종이 아니다. 입마개를 해야 하는 진돗개들이 저렇게 여러 마리가 같이 있는 상황에 있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돗개는 맹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진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입마개가 의무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저 테마파크에 나오는 모든 진돗개들의 훈련과정에서 학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진도군이 올해말까지 진도개테마파크에서 공연을 진행하다고 홍보하자 "공연은 학대"라고 주장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사진 진도군 인스타그램 © 뉴스1

방사장과 관련해서는 "여기에 풀어진 진돗개들은 만지고 구경하기 위한 순전히 사람의 유흥을 위한 일"이라며 "이러한 환경에 놓인 진돗개들은 아무리 훈련이 돼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공격성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돗개 공연은)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개 '진돗개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결코 아니다. 혈세를 낭비하는 '동물 서커스'"라며 "진돗개에 대한 오해를 풀고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진돗개를 반려하는 많은 분들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이 되는 행사이면서 '프로그램 홍보'를 가장해 행하는 '학대'를 제발 멈춰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청원인은 진돌이 썰매장에 대해 "왜 진돗개가 썰매를 끌어야 하나"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진도군 관계자는 "방문객이 고무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일반 썰매장"이라고 해명했다.

전남 진도군 진도개테마파크 내 진돗개 방사장 © 뉴스1 최서윤 기자

한편 앞서 전남 진도군은 올해 말까지 진도개테마파크에서 천연기념물 제53호 진도개와 함께하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진도개 어질리티와 공연, 경주 등은 매주 평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에 진행된다. 진도군 소속 훈련사의 진도개 훈련 시범과 개인기 공연도 볼 수 있다.

주말인 토·일요일에는 진도개 주말 공연단이 오후 1시 어질리티와 공연, 경주를 진행한다.

전남 진도군 진도개테마파크 내 진돗개 방사장과 진돌이 썰매장. 방사장에서는 진돗개와 교감하기, 먹이주기 등을 할 수 있고 썰매장은 방문객들이 고무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일반 썰매장이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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