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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시키지 마세요" 동물단체가 강아지 산책 반대한 속사정
"산책시키지 마세요" 동물단체가 강아지 산책 반대한 속사정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1.03.14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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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구조119 "임시보호 중 유실 많아…적응 필요"
"내장형 동물등록 하지 않으면 다시 찾기 어려워"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 기사와 직접 상관 없음. 사진 이미지투데이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동물을 구조해 입양 보내는 한 동물보호단체가 강아지에게 필수로 알려진 '산책'을 하지 말라고 당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동물구조119(대표 임영기)에 따르면 동물을 구조하고 평생 가족을 찾기 전 강아지들이 임시보호를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임시보호한 지 일주일과 한달 사이에 강아지와 산책을 하다 잃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아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일부 애견(愛犬)인들은 좋은 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유기견보호소에서 안락사 위기의 개들을 입양하거나 임시보호를 한다.

유기견들은 좁은 철창에 갇혀 살거나 떠돌아다니면서 사람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심지어 학대당한 기억도 있어서 새 가정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를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산책에 나갔다가 강아지들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입양을 위해 내장형(마이크로칩) 동물등록을 한 강아지라면 구조해서 주인을 다시 찾아주기가 수월한 편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강아지는 구조해도 다시 주인을 찾아주기 힘든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 단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물구조119 관계자는 "임시보호를 해준다는 것은 정말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라며 "힘들게 살아온 유기견들이라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도 알지만 산책 나가서 유실된 아이들이 너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임시보호자는 입양자집에 안전하게 인계될 때까지 절대 밖으로 나가지 말아 달라"며 "입양자는 앉아, 손 등 기본 명령을 수행하고 이름 부르면 오는 정도의 교감이 형성될 때까지 산책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시보호자들이 강아지와 꼭 산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Δ하네스(가슴줄) 하나만 착용한 상태로 산책 나가지 않기 Δ목줄을 손가락 하나 들어갈 정도로 꽉 조인 후 몸줄도 같이 착용하기 Δ리드줄 고리를 손목에 걸고 꽉 쥐기 Δ반려견 놀이터, 카페 등 막힌 공간에서 충분히 산책 연습하기 Δ강아지 유실시 최대한 빨리 입양처에 알리기 등을 제안했다.

강아지 임시보호 중 산책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포스터. 동물구조119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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