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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으로 찌르고 산 채로 가죽 벗겨"…HSI, 中 모피 농장 영상 공개
"창으로 찌르고 산 채로 가죽 벗겨"…HSI, 中 모피 농장 영상 공개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1.03.16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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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 농장들, 전염병 관리 규정 다수 위반"
"개·고양이 키우며 학대 모른 채 모피 구매"
중국 모피 농장에서 사육 중인 라쿤들. 사진 HSI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16일 중국 모피 농장의 동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중국, 핀란드, 미국, 이탈리아 등 모피 농장의 실태를 알리고 전 세계 동물 모피 거래 중지를 위한 캠페인의 하나로 촬영됐다. 촬영은 지난해 11월~12월 사이 중국에 있는 13개 모피 농장에서 이뤄졌다.

HSI 조사 결과 중국의 모피 농장은 동물이 지내는 환경, 복지, 도축 및 전염병 관리 등 규정을 상당수 위반했다. 한 농장주에 따르면 도살된 모피 동물의 사체가 인근 식당에 식용으로 팔리기도 했다.

A농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도구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 의해 라쿤이 전기 감전돼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마비가 됐다. 좁은 철장에 갇힌 여우들은 반복해서 왔다 갔다 하며 전형적인 이상행동을 보였다.

일부 모피 농장에서 라쿤의 몸에 고전압 배터리를 부착하고 양날이 뾰족한 창을 이용해 감전사를 하는 모습도 촬영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도구는 극심한 고통을 가져온다. HSI의 수의학 고문인 알라스테어 맥밀런 교수는 "동물들은 머리가 아니라 몸에 끔찍한 전기 충격이 가해지고 있다"며 "이는 동물이 심장마비 증상처럼 극심한 고통을 수분간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 전기 충격에 의해 몸이 마비됐지만 의식은 남아있기 때문에 심한 고통을 느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모피 농장 어느 곳도 기본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고 있었다. 농장 입구에 소독 장치가 없고 방문객은 별다른 검사 없이 출입이 허용됐다.

HSI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 모피 생산 국가다. 2019년 한국을 포함해 해외 수출 등을 목적으로 여우 1400만 마리, 라쿤 1350만 마리, 밍크 1160만 마리를 사육했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를 보면 2019년 국내에서 약 2680억원 상당의 모피 또는 모피 의류가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당수가 중국에서 수입됐을 것이라고 HSI 관계자는 전했다.

서보라미 한국HSI 대표대행은 "소비자들이 모피 농장의 동물들이 이렇게 끔찍한 고통을 받는다는 것을 알면 모피를 입기 꺼려할 것"이라며 "날이 추워지면 거리에서 모피를 입은 사람을 쉽게 볼 수 있고 심지어 반려동물(강아지, 고양이 등)을 키우는 사람들도 라쿤이나 여우같은 동물들이 모피 생산을 위해 얼마나 끔찍한 과정을 거치는지 모른 채 구매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구찌, 프라다, 샤넬 등 해외 브랜드와 한국 브랜드인 비건 타이거는 '퍼 프리'(인조 모피) 정책을 도입했다"며 "더 많은 소비자들이 동물 모피가 아닌 다른 소재를 구매해 패션을 위해 고통 받는 동물이 줄어들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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