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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대모' 이용녀, 보호소 화재 후 견사생활…"전기도 안들어와요"
'유기견 대모' 이용녀, 보호소 화재 후 견사생활…"전기도 안들어와요"
  •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승인 2021.03.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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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배우 이용녀가 유기견 보호소 화재 후 견사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전소된 유기견 보호소 복구를 위해 노력 중인 이용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자원봉사자는 "화재가 났을 당시 모든 것이 다 타버렸다. 이틀간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는데 씻지도 못한 채 유기견들 때문에 보호소를 지키며 그렇게 생활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날 이용녀는 새까맣게 변해버린 손으로 빵 한 쪽만으로 겨우 끼니를 떼우는 모습이었다.

이어 그는 제작진을 향해 "한 60평 이상의 자리가 있었던 곳이다. 시멘트 해놓은 곳이 전부 집터였다"라며 잿더미가 돼 버린 보호소의 흔적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이용녀는 화재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비닐 한겹은 추울 것 같아서 두겹, 세겹 ,네 겹을 쳤다. 그리고 밑에 연탄난로를 땠는데, 어느 순간 비닐이 녹더라. 그렇게 며칠동안 열을 받아서 비닐이 난로에 떨어져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전깃줄이 타서 순간 정전이 됐다. 여기는 가로등이 없어서 칠흑같이 어둡다. 앞에도 안 보이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유기견들이 어디 있는지 모르니까 문짝 뜯고 소리 지르고 삽으로 고양이 방 쇠창살을 뜯었다. 삽으로 철망을 뜯어 나가라고 했다"며 긴박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용녀는 화재 이후에도 남은 유기견들을 돌보며 현장을 벗어나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었다.

이용녀는 "사고 전에는 80여 마리였는데 현재는 30여 마리와 지내고 있다. 다행히 저번 달에 14마리가 입양갔다. 보호소에 유기견이 적었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사고 당시 유기견들이 다 못나왔다. 다른 곳에서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죄송하다 못하겠다고 한 이유는 죽은 유기견들에 대해 변명을 할 처지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 아직도 묻지 못한 애들이 곁에 있는데 그래서 인터뷰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복구 해야한다"며 눈물을 보여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한편 이용녀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아가씨'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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