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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아지 슬개골 탈구 수술 후 재활…"선택 아닌 필수"
[기고] 강아지 슬개골 탈구 수술 후 재활…"선택 아닌 필수"
  • (서울=뉴스1) 윤병국 24시청담우리동물병원장
  • 승인 2021.05.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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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국 수의사가 말하는 강아지 슬개골 탈구
윤병국 청담우리동물병원장 © 뉴스1

(서울=뉴스1) 윤병국 24시청담우리동물병원장 = 강아지 슬개골 탈구 수술에 있어서 재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재발하기 때문이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반려견들의 산책시간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갑작스러운 운동량 증가로 관절의 통증을 느껴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국내에서 정형외과 질환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은 슬개골 탈구다.

슬개골 탈구란 몰티즈, 포메라니안, 치와와, 푸들, 요크셔테리어등 소형견부터 비숑, 스피츠, 슈나우저, 비글 등에 이르기까지 생길 수 있는 기본적으로 유전성이 강한 질환이다.

슬개골 탈구는 1기부터 4기까지로 단계를 나눌 수 있다. 1기의 경우 수술적 접근이 필요없이 보존적 관리 즉 근력강화, 적절한 체중관리, 미끄럽지 않은 집안환경관리, 관절영양제 섭취 등으로 충분히 유지가 가능하다.

하지만 2기부터는 수의사의 판단하에 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수술이 잘 끝났다고 꼭 회복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슬개골이 내측 혹은 외측으로 빠지면서 Δ뼈가 이동되거나 Δ인대의 변형 Δ연골의 손상 Δ반월판의 손상 Δ근육의 변화 등 여러 가지 변화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슬개골 탈구 수술이 잘 되는 것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해부학적으로 잘 정복이 됐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잘못 사용한 연부조직인 근육, 인대, 건 등이 결국 정상적인 운동방향으로 잘 마무리가 돼야 불편하지 않게 걸을 수 있는 것이다.

해부학적으로 뼈를 넣어주는 것을 수술적 접근이라고 한다. 이 수술 이후에 근육과 인대, 건 등의 배열이 잘 운동할 수 있게 통증과 염증을 줄여주면서 회복시켜주는 과정이 바로 재활치료다.

대부분의 슬개골 탈구 반려견들은 관절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 이후에 관절염의 관리는 바로 재활치료의 핵심포인트이다.

재활치료의 적용은 반려견의 관절염 정도, 나이, 수술 전 슬개골 탈구의 기수 등에 따라 다르게 프로토콜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반려견들의 특성에 따라 맞춤식 재활프로그램이 재활전문 수의사의 처방에 의해 짜여져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슬개골 탈구 수술의 성공전략은 숙련된 집도의의 수술과 재활전문 수의사의 정확한 재활프로그램 처방이다.

그래서 반려견 보호자들에게 항상 진료 중에 하는 말이 있다.

"슬개골 탈구 수술은 죽고 사는 응급한 질병이 아닙니다. 하지만 일차적으로 수술이 잘 되지 못하면 계속 고생할 수 있고, 수술이 잘 됐다 하더라도 완치판정을 받을 때까지 재활치료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잘 걷는 것처럼 보여도 편하게 걷는 게 아닐 수 있습니다."

사람은 무릎이 조금만 불편하고 아프면 하루종일 스트레스 받고 힘들다.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뛰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반려견들에게 튼튼한 다리를 선물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삶의 기쁨을 주는 것이 아닐까.

글 윤병국 수의사(24시청담우리동물병원장)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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