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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I "알츠하이머병 연구 논문·기사 제목에서 '쥐 실험' 왜 빼나"
HSI "알츠하이머병 연구 논문·기사 제목에서 '쥐 실험' 왜 빼나"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1.06.1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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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동물 생물학 현상 달라…실험 결과 과장"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최근 한 논문에서 "알츠하이머병 연구 논문 및 관련 기사 제목에서 '쥐(또는 동물) 실험' 단어를 빼면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동물에서의 실험 결과가 사람에 적용했을 때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 치료 효과가 과장돼 알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에 따르면 최근 마시아 트리운폴 박사가 공동저자로 참여한 논문 '쥐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연구, 제목에서는 왜 빠지나?'(What’s not in the news headlines or titles of Alzheimer disease articles? #InMice)가 과학저널 플로스원 6월호에 게재됐다.

해당 논문은 실험 쥐를 이용한 알츠하이머병 연구에 대한 623편의 과학 논문이 언론에 보도된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논문 저자는 "논문 제목에서 쥐를 생략할 시 뉴스 매체가 의학 연구 결과 기대를 담은 기사를 쓸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반면 쥐 실험을 제목에 언급한 논문의 경우 언론으로 보도되는 경우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알츠하이머 논문 제목에 '쥐 실험'이 언급 안 될 시 언론에서도 동물실험을 제목으로 표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HSI의 마시아 트리운폴 박사는 "알츠하이머병을 연구하기 위한 약 200개의 동물 모델이 있지만 쥐 실험을 통해 발견된 잠재적인 치료법의 대부분은 사람에게서 효과를 나타내지 않는다"며 "동물실험에서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 후보 약물의 약 99.6%는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부작용이 보이거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 연구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높은 실패율에도 불구하고 동물 모델에 의존해 질병 치료에 희망을 주는 내용의 기사는 대중에게도 노출될 확률이 높다"며 "연구 결과를 신중하게 해석해 동물실험의 결과와 사람의 연관성이 부족함을 대중이 알 수 있도록 보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는 2018~2019년 사이 쥐 실험으로 알츠하이머 연구를 해 오픈 액세스 저널에 실린 논문 623편을 검토한 결과다. 이 중 405편은 '쥐' 실험을 논문 제목에 명시한 반면 218편은 명시하지 않았다고 HSI는 밝혔다.

한국 HSI 서보라미 대표대행이자 정책국장은 "국내에서도 동물실험 결과를 신뢰하고 이를 과학 연구의 필수 단계로 여기는 분위기가 만연하다"며 "이 때문에 동물 모델 또는 동물 유래 물질을 사용해 실험한 경우 이를 표기하고 동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사람 질병 치료 가능성을 암시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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