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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기 미안해서 강아지와 함께 먹는 라면 만들었죠"
"혼자 먹기 미안해서 강아지와 함께 먹는 라면 만들었죠"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최은지 인턴기자
  • 승인 2021.06.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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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피플] 최인정 영인바이오 대표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최은지 인턴기자 = "맛있는 라면을 혼자 먹으려니 강아지한테 어찌나 미안하던지……. 함께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고민하다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것이 강아지를 위한 라면이었어요."

반려견 전용 라면인 '안심댕면'을 출시한 최인정 영인바이오 대표는 최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라면은 그동안 강아지에게 먹이면 안 되는 음식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 대표는 반려견 전용 라면을 개발해 고정관념도 깨고 더 이상 라면을 먹을 때 강아지의 눈치(?)도 보지 않게 했다.

최인정 영인바이오 대표가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최은지 인턴기자

최 대표는 지난 2018년 전북 군산시에 농업회사법인 영인바이오를 설립했다.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예비 사회적 기업 지정도 받았다.

영인바이오는 최 대표의 동생인 최인선 셰프가 선보이는 '셰프의 장'으로도 유명한 기업이다.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로 설립한 영인바이오는 2019년부터 사람 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건강도 챙기기 시작했다.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로 쓰담쓰담을 출시하고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은 종합영양제인 '쓰담쓰담 Dr.+'(닥터플러스)다. 올해 4월에는 반려견 전용 라면인 안심댕면으로 애견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3살 푸들 종의 강아지를 키우는 최 대표는 "밤에 출출하니까 야식으로 라면을 많이 먹는다"며 "먹을 때마다 강아지가 옆에서 애처롭게 쳐다보고 있어서 몇 번 물에 씻어주기도 했다. 그러다 기왕이면 소화가 어려운 글루텐 성분보다 강아지 건강에 좋은 성분이 들어간 재료를 찾아보자 한 것이 흰찰쌀보리였다"고 밝혔다.

흰찰쌀보리는 군산 지역의 특산물이다. 식이섬유의 일종인 베타글루칸, 비타민B 성분이 풍부하다. 이 흰찰쌀보리, 맥강을 주 원료로 하고 밀가루 함량을 최대한 줄여 만든 것이 안심댕면이다. 여기에 단백질, 콜라겐, 아미노산이 풍부한 북어, 닭가슴살과 장기능 강화를 위해 생유산균도 넣었다. 그야말로 반려견 특식이다. 가격도 사람 라면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

푸들 강아지를 안고 있는 최인정 영인바이오 대표 © 뉴스1

반려견 전용 라면이 신기해서 호기심에 먹여본 보호자들은 강아지들이 잘먹는 모습을 보고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입소문을 타면서 케이펫페어 등 반려동물 전문 박람회 뿐 아니라 메가쇼 등 소비재 박람회에서도 안심댕면은 인기를 끌었다.

최 대표는 "지역 쌀소비 확대를 위해 쌀가루를 전분화했다. 한국식품연구원 기술이전 제품"이라며 "현재 대형 마트와 편의점에서도 판매 중이고 미국 등 해외 수출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M,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들이 군산을 떠나고 도시가 활력을 잃어 안타까웠다"며 "이제는 사람들이 군산하면 사람과 동물의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곳으로 떠올리게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향후에는 사람이 먹는 라면 회사와의 협업(컬래버레이션)도 생각하고 있다고.

최 대표는 "요즘 기업간 제품 협업을 많이 하는데 농심 안성탕면과 영인바이오 안심댕면이 협업할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며 "함께 이벤트 제품을 선보인다거나 해도 좋지 않겠나"라고 웃어보였다.

영인바이오는 수의사들과의 협업으로 반려동물 투약보조제인 '닥터 펫펫'(Dr. Pat Pat)을 개발했다. 영양제를 비롯해 츄르, 트릿 형태의 기능성 간식 개발도 추진 중이다.

안심댕면에 영양제를 섞여 먹이면 '금상첨화'라는 최 대표는 유기동물의 건강을 생각해 보호소에도 제품을 기부하고 있다.

그는 "보호소에 있는 강아지, 고양이들은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건강한 모습으로 있어야 입양도 더 잘 갈 수 있으니 영양제 등을 기부하면서 새 가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사람이든 동물이든 건강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가 건강한 삶이 결국은 행복해지는 길"이라며 "아직 성장 단계라 많이 부족하지만 얻은 이익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군산이 건강한 도시로 각인될 수 있도록 계속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인정 영인바이오 대표 프로필 © 뉴스1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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