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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두 번 파양에도 여전히 밝은 '미소천사' 강아지
[가족의 발견(犬)]두 번 파양에도 여전히 밝은 '미소천사' 강아지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1.07.0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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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반려동물입양센터에서 보호 중인 향기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향기야, 이제 새 가족 만났으니까 꽃길만 걷자."

그렇게 인사했던 강아지는 두 번이나 보호소로 되돌아왔다. 새로운 가족을 만나 평생 행복하게 살 줄 알았던 강아지 향기. 최초 주인이 버린 것까지 더하면 3번 이상 버림 받았지만 향기는 포기하지 않고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강아지 향기 (경기도반려동물입양센터 제공) © 뉴스1

3일 경기도반려동물입양센터에 따르면 향기는 지난해 시흥시에서 구조돼 도우미견나눔센터로 입소한 비숑 프리제 종의 강아지다. 이후 반려동물입양센터로 옮겨져 예쁘게 미용하고 교육도 받으면서 새 가족을 만날 준비를 했다.

향기는 처음 센터에 들어왔을 때 다른 강아지들에게 거리감을 보였다. 강아지들이 장난을 치기도 전에 먼저 달려들어 제압하는 모습에서 긴장감도 느껴졌다. 버려졌다는 사실을 아는 모양이었다.

다행히 센터에서 훈련사들이 애정으로 돌봐주고 다른 강아지들과도 친구가 되는 법을 배운 뒤 지금은 세상 다정다감한 강아지가 됐다고.

사람한테도 애교를 잘 부린다. 안기는 것도 좋아하고 '손' '앉아'도 척척 잘한다. 눈을 보며 교감하는 '아이 콘택트'도 문제없다. 누워서 '까르르' 하는 것도 좋아한다. 이불이나 소파, 바닥에 누워 있을 때 배를 만져주면 더없이 행복해한다. 다만 대부분 개들이 그렇듯이 낯선 사람을 보면 일단 짖고 본다. 소리에 조금 민감한 편이다.

향기는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요구성 짖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에 센터에서는 필요한 것이 있을 때 짖기보다 발을 올리거나 다른 행동으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계속 교육을 하고 있다.

밥도 잘 먹는다. 그릇에 사료를 담는 소리만 나도 귀를 쫑긋하며 달려온다. 지나친 식탐으로 이어져 살이 찌지 않도록 센터 훈련사가 하우스 교육도 시키고 있다. 향기는 '하우스' 하면 집안에서 얌전히 들어가 밥을 주기를 기다리는 순둥이다.

향기는 산책을 참 좋아한다. 주로 산책할 때 대소변을 본다. 대소변 시간을 확인해 산책을 주기적으로 해줘야 한다. 집안에서 대소변 실수를 하지 않기 때문에 반려견 배변 냄새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반대로 반려견과 매일 2회 이상 산책이 어렵거나 실내 배변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향기와 새 가족으로 지내기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강아지 향기 (경기도반려동물입양센터 제공) © 뉴스1

사랑스러운 외모와 애교 넘치는 성격 덕분에 입양이 쉬웠던 향기. 하지만 원래 주인에게 버려지고 파양만 2번. 그러나 향기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교육 받으면서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김태희 훈련사는 "유기견이 발생하는 이유는 강아지 행동 등 문제도 있지만 키우는 분들이 잘 몰라서 그런 영향도 있다"며 "센터에서 강아지 훈련과 교육을 하면서 새 가정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유기견을 입양하는 사랑 넘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름 : 향기
나이 : 7살
성별 : 수컷(중성화 완료)
품종 : 비숑 프리제
몸무게 : 4.7㎏
기타 : 예방접종 완료
문의 : 경기도반려동물입양센터 또는 유기견없는도시

◇'가족의 발견' 코너는 100% 휴먼그레이드와 0% 합성보존료의 철학으로 반려동물이 먹는 식품을 만드는 하림펫푸드가 응원합니다. 하림펫푸드는 가족을 만난 입양동물(강아지, 고양이)들의 행복한 새 출발을 위해 사료 등을 선물합니다.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강아지 향기 (경기도반려동물입양센터 제공) © 뉴스1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개들의 인도적 개체수 조절을 위한 '마당개, 떠돌이개 중성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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