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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도왕도마뱀 '멸종 위기' 종으로 분류돼…원인은 '기후 변화'
코모도왕도마뱀 '멸종 위기' 종으로 분류돼…원인은 '기후 변화'
  •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승인 2021.09.0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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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CN, 향후 45년간 야생동물 서식지 30% 이상 줄어든다 관측
상어, 가오리 등 해양생물 1200종 사라질 위기…참치는 늘어
인도네시아 코모도섬에 서식하고 있는 코모도왕도마뱀 2010.12.02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도마뱀인 인도네시아의 코모도왕도마뱀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APF·로이터통신 등은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전날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총회에서 코모도왕도마뱀을 취약(vulnerable)에서 위기(endangered)종으로 멸종 위험 정도를 한 단계 높였다.

IUCN은 적색 목록(Red List)을 통해 멸종 위기 정도를 9개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그중 취약, 위기, 위급(critically endangered) 종에 해당하는 생물을 멸종 위기에 있다고 본다.

코모도왕도매벰은 세계문화유산(UNESCO)에 1991년 등재된 인도네시아 코모도 국립공원과 인근에서만 서식한다. 평균 몸통 길이 2.3m, 몸무게는 80㎏에 이른다.

IUCN은 야생동물 13만8000종의 상태를 조사한 결과 약 28%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코모도왕도마뱀 외에도 상어, 가오리 등 해양 생물 1200종의 37%가량이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됐다.

니콜라스 덜비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교수는 AFP와 인터뷰에서 "7년 전보다 3분의 1이 더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며 "보전 상태는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전체적인 멸종 위험은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IUCN은 해수면 상승으로 향후 45년간 야생동물 서식지 30%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앤드루 테리 영국 런던 동물학회 자연보호국장은 "기후 변화로 인해 선사시대 때부터 존재한 동물들이 멸종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사실은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한편 참치 7종 중 대서양참다랑어 등 4종은 2011년 멸종 위기에서 최소 관심(least concern) 등급으로 격상됐다.

제인 스마트 IUCN 산하 생물다양성 보전단체 글로벌국장은 관련해 "이것은 보전 노력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우리가 옳은 일을 할 때 종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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