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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배봉산 둘레길 사육장에 갇혀 살던 토끼 4총사
[가족의 발견(犬)]배봉산 둘레길 사육장에 갇혀 살던 토끼 4총사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1.09.11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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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 하이가 보호 중인 토끼들
동물권단체 하이에서 보호 중인 배봉산 토끼들.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하이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반려동물하면 강아지와 고양이를 많이 떠올린다. 하지만 한때는 토끼도 반려동물로 인기가 많았다. 작고 귀여운 외모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했기 때문이다. 학교, 리조트, 쇼핑몰 등에서도 토끼 사육장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토끼는 기르기 쉬운 동물이 아니다. 기본 습성을 생각하지 않고 키우다가는 순식간에 개체수가 늘어나 관리가 힘들어진다. 지난해 배봉산 둘레길에 설치된 토끼 사육장도 관리를 제대로 되지 않아 개체수가 증가한 적이 있다. 당시 동물단체에서 토끼 구조 및 환경 개선을 시도했다. 구조된 토끼 중 4마리는 현재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11일 동물권단체 하이에 따르면 동대문구에서 지난 2019년 주민들을 위해 설치한 배봉산 토끼장에는 처음에 20마리만 살고 있었다. 하지만 1년 사이에 토끼 개체수가 100마리로 늘어났다.

토끼는 번식력이 강한 동물이다. 생후 4개월부터 임신이 가능하다. 한 달에 한 번 출산도 할 수 있다. 암수 공간 분리나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으면 개체수가 순식간에 불어난다.

토끼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좁은 사육장에서 더 이상 관리가 어렵게 되자 구청은 일부 토끼들을 무료분양했다. 그러나 우연의 일치였을까? 분양한 토끼와 비슷한 토끼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유기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하이와 다른 동물단체는 배봉산 사육장 토끼들을 구조했다. 토끼들은 모두 중성화 수술을 완료했다. 구에서 더 이상 개체수를 늘리지 않는 조건으로 사육장 환경도 개선했다.

하이는 배봉산의 일부 토끼들을 쉼터로 데려왔다. 그리고 4마리를 입양 보낼 계획이다.

토끼를 입양하려면 먼저 기본 습성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 소동물인 토끼는 겁이 많다. 매우 예민하고 독립적인 면이 있어서 사람을 신뢰하는 것을 주저하기도 한다. 따라서 토끼와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충분히 시간을 갖고 자연스럽게 다가가야 한다.

국내에는 토끼 전문병원이 많지 않다. 때문에 생각보다 병원비가 부담될 수도 있다. 토끼를 반려하려면 충분한 공부도 필요하다. 입양은 신중해야 하지만 토끼와 살면서 교감하게 된다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이 관계자는 "토끼가 반려동물로 좋은지, 강아지와 고양이 중 어느 동물에 더 가까운지 등 비교해서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며 "토끼가 강아지, 고양이와 몇 가지 특성을 공유하기도 하지만 토끼에 대해 아는 유일한 방법은 토끼와 함께 사는 것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토끼 입양 시 주의사항 (동물권단체 하이 제공) © 뉴스1

◇ 꼬마 / 수컷 / 2살 추정 / 중성화 완료 / 예방접종 완료

자기 영역을 중시하고 조금 소심하다. 집을 깨끗이 사용하는 깔끔쟁이로 전용화장실에서 대소변을 본다. 온순하고 잘 먹는다. 사육장에서 영역 다툼으로 코에 작은 흉터가 있다.

배봉산에서 구조한 토끼 '꼬마' (동물권단체 하이 제공) © 뉴스1

◇ 라떼 / 수컷 / 2살 추정 / 중성화 완료 / 예방접종 완료

사람 친화적이고 애교 많은 뽀뽀쟁이다. 활발하고 편식도 없다. 전용화장실에서 대소변을 본다.

배봉산에서 구조한 토끼 '라떼' (동물권단체 하이 제공) © 뉴스1

◇ 구름이 / 수컷 / 2살 추정 / 중성화 완료 / 예방접종 완료

소심하면서도 사람을 반기고 좋아한다. 온순하고 잘 먹는다. 전용화장실에서 대소변을 볼 정도로 깔끔하다.

배봉산에서 구조한 토끼 '구름이' (동물권단체 하이 제공) © 뉴스1

◇ 토토 / 수컷 / 2살 추정 / 중성화 완료 / 예방접종 완료

온순하다. 사람 친화적이고 애교가 많다. 편식 없고 전용화장실에서 대소변을 본다.

배봉산에서 구조한 토끼 '토토' (동물권단체 하이 제공) © 뉴스1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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