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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원 시장 선점하라"…국내 제약사들, 동물용 의약품 각축전
"6조원 시장 선점하라"…국내 제약사들, 동물용 의약품 각축전
  •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승인 2021.09.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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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동국제약 등 동물용 의약품 시장 진입 확산
박셀바이오, 인벤티지랩 등 바이오업체서도 진출
케이펫페어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지만 유모차, 이동장 등이 있어야 행사장 출입이 가능하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동물용 의약품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가 성장하면서 해당 시장 내 치료나 진단 등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항양행, 종근당 등 제약회사를 비롯해 인벤티지랩, 박셀바이오 등 바이오기업까지 국내 반려동물 관련 동물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동물용 의약품 시장은 그동안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이나 미국 머크(MSD) 등 다국적 제약회사 제품을 대부분 수입해왔다. 일부 중소업체에서 동물용 백신과 진단시약 등을 개발·판매했으나 시장규모는 2017년 기준 연간 2조원 수준이다.

그런데 최근 이 동물용 의약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국농총경제연구원은 관련 시장 규모가 2020년 연간 3조원 규모로 성장한데 이어 2027년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국내 바이오기업 지엔티파마와 손잡고 올해 반려견 인지기능 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성분명 크리스데살라진)'를 선보였다. 제형은 '츄어블정'으로 반려견이 껌처럼 씹어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바이오기업 인벤티지랩은 반려견 사망의 주요 질환 중 하나인 심장사상충 예방주사 출시를 준비 중이다. 심장사상충 예방주사 '듀라하트SR-3'은 목시덱틴 성분을 미립자에 탑재해 약물이 일정한 농도로 서서히 퍼져 3개월간 효과가 지속된다.

박셀바이오는 항암면역치료제 '박스루킨-15'의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국내 품목허가 보완서류를 제출했다. 이 약물은 사람 대상 항암제와 동일하게 자체 면역력을 강화해 반려견 내 암세포를 공격하는 원리를 갖는다.

동국제약은 지난달 반려견 전용 잇몸병 치료제 '캐니돌정'을 출시했다. 동국제약의 치주질환 치료 간판 제품인 '인사돌'과 마찬가지로 옥수수불검화정량 추출물과 후박추출물을 사용해 반려견 대상 제품군을 구축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동물용 의약품 시장은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국내 제약회사가 접근하기 용이한 위치를 갖고 있다"며 "제품 허가와 개발 비용 등에 있어 강점을 갖기 때문에 관련 산업에 다양한 진출 방법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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