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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가족은 이사 가고 애니멀호더는 가둬 두고…어쩌다
[가족의 발견(犬)]가족은 이사 가고 애니멀호더는 가둬 두고…어쩌다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1.10.02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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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에서 보호 중인 강아지들
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에서 보호 중인 강아지 미르(왼쪽)와 버터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반려동물이 가족이 됐다지만 여전히 많은 개들이 버려지거나 고통 속에 살고 있다.

함께 살던 가족이 강아지를 데리고 갈 수 없는 곳으로 이사 가는 바람에 파양된 동물들. 반대로 좁은 방안에 암수 분리를 하지 않은 채 방치해 무책임하게 개체수를 늘리는 사람들 때문에 고통 받는 동물들도 있다.

한편으로는 버려지거나 고통 속에 살던 동물들을 구조한 사람들 덕분에 또 다시 새 가족을 기다리는 강아지들. 이들의 사연을 소개한다.



◇ 가족이 이사가면서 남겨진 강아지 미르

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에서 보호 받고 있는 미르. 함께 살던 가족이 이사를 가야 하는 사정이 생기면서 집을 떠나야 했다. 한배에서 태어난 코코와는 남매 사이이며 코코도 이 센터에서 보호 받고 있다.

2일 센터에 따르면 미르의 전 보호자는 갑작스럽게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이사 가야 하는 곳이 강아지를 데려갈 수 없는 곳이라 입양처를 계속 알아보다 찾지 못해 결국 보호소로 오게 됐다고 한다.

요즘은 공동주택 등에서도 중대형견을 많이 키운다고 하지만 전세나 월세의 경우 집주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동물을 키울 수 없다. 미르의 전 보호자도 처음부터 개를 버리려고 키우지는 않았을 터. 그러나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반려동물과 헤어지게 됐고 다행히 센터에서 받아줬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가족과 헤어진 미르는 센터에서 처음 본 한정연 훈련사를 피해 다녔다. 한 훈련사는 포기하지 않고 간식을 주면서 친해지려 계속 노력했다. 덕분에 미르는 어느 순간부터 마음의 문을 열고 잘 따르게 됐다.

미르는 어렸을 때 코코하고만 놀았기 때문일까? 다른 큰 개들이 옆에만 오면 털을 세우며 경계를 해서 다른 중대형견과 합사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다행히 지금은 처음보다 좋아져서 다른 개들과도 조금씩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간식을 좋아하는 미르는 사람하고 노는 것도 좋아한다. 간식으로 훈련 하면서 시간을 보내주면 좋다. 특히 '엎드려' '손'을 정말 잘한다고.

미르는 얌전하면서 애교도 많고 똑똑한 강아지다. 산책도 잘하고 대소변도 패드에 잘 가린다. 미르는 큰 체격처럼 활동량이 많고 야외에서 배변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산책을 자주 나가주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심장사상충 치료 중이니 산책 시 너무 무리해서 뛰지 않는 것이 좋다.

한정연 훈련사는 "미르는 강아지보다 사람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환경이면 더 좋다"며 "순하고 착한 미르의 입양 문의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미르 / 수컷(중성화 완료) / 3세 추정 / 14㎏ / 심장사상충 치료 중



◇ 애니멀호더로부터 구조한 강아지 버터

버터는 애니멀호더로부터 구조된 강아지다. 애니멀호더란 동물을 병적으로 수집하는 사람을 말한다.

애니멀호더는 겉으로 보기에는 동물을 사랑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벗어나 적게는 수십마리, 많게는 수백마리를 키우면서 제대로 돌보지 못해 강아지들이 방치가 된다. 결국 동물학대가 되는 셈이다. 동물보호소를 내세운 애니멀호더 또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버터는 좁은 곳에서 다른 강아지들과 갇혀 살다 구조됐다. 강아지들 사이에서 부딪혀 살았기 때문일까? 버터는 다른 강아지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고 조용히 지내는 편이다.

처음 보호센터에 왔을 때도 사람에게 거리를 두고 맴돌았다. 하지만 이현우 훈련사가 잘 챙겨주고 만져주자 금방 다가와주는 모습을 보였다고.

처음에는 잘 짖지도 않았다. 그런데 훈련사의 손길이 좋았는지 요즘은 만져달라며 요구성 짖음이 조금 생겼다. 그렇게 애교 많은 모습을 보면 사랑스러워서 빠져든다고.

버터는 사람 주위에 다른 강아지가 몰려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과 둘이 있는 것과 산책을 좋아한다. 털 빠짐이 있으니 조금 신경 써서 관리해주면 더욱 좋다.

이현우 훈련사는 "버터는 소심한 면이 있다"며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주면 금방 마음 문을 연다. 사랑스러운 버터의 새 가족이 돼 줄 분들은 언제든지 문의 달라"고 말했다.

버터 / 수컷(중성화 완료) / 6세 추정 / 2.3㎏ / 예방접종 완료 / 고관절이형 있음

입양 문의 : 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

◇'가족의 발견' 코너는 100% 휴먼그레이드와 0% 합성보존료의 철학으로 반려동물이 먹는 식품을 만드는 하림펫푸드가 응원합니다. 하림펫푸드는 가족을 만난 입양동물(강아지, 고양이)들의 행복한 새 출발을 위해 더리얼 사료 등을 선물합니다.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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