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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사람 대하듯"…한국의 반려견 문화에 유럽 사람들도 놀랐다
"개를 사람 대하듯"…한국의 반려견 문화에 유럽 사람들도 놀랐다
  • (홍천=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1.10.1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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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관광공사 대표 등 소노펫서 반려문화 체험
스웨덴 하이코스트 인베스트의 칼 아미셉 인베스터 디렉터가 5일 강원 홍천군 비발디파크에서 대한어질리티협회 챔피언견과 함께 어질리티를 하고 있다. (대명소노 제공) © 뉴스1

(홍천=뉴스1) 최서윤 기자 = "한국 사람들이 개들을 단순 가족이 아닌 사람처럼 대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

지난 5일 국내 반려동물 프리미엄 복합문화공간 '소노펫클럽앤리조트'(SONO Pet Clubs & Resorts)를 찾은 푸른 눈의 손님들. 이들은 개들의 눈높이에 맞춘 내부 시설과 반려견을 동반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연신 감탄을 멈추지 않았다.

이날 강원 홍천군 비발디파크 내 소노펫을 방문한 푸른 눈의 손님들은 스웨덴의 하이 코스트 인베스트와 하이 코스트 지역개발공사, 스웨덴관광공사 관계자들이다.

이들은 지난 8월 스웨덴 스톡홀름 비즈니스 스웨덴(Business Sweden) 본사에서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들과 펫 호텔 및 레저 콘텐츠 위탁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2개월여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 "개는 개인데…아이처럼 대하는 모습에 부럽기도"

스웨덴 방문객들은 지난 4일 소노캄 고양에 이어 다음날 비발디파크 내 소노펫까지 둘러보며 개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놀라워했다.

소노캄 고양에는 동물병원을 비롯해 반려동물 전용 스쿨, 재활, 뷰티, 카페&레스토랑 등 시설이 갖춰져 있어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한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강아지를 아기처럼 안고 있거나 일명 '개모차'를 끌고 다닌다.

또 개들을 '아이'라고 부르며 대화를 하기도 한다. 소노펫의 직원들도 개들을 어린 아이 보듯 다정하게 대한다. 중·대형견이 많은 스웨덴에서는 낯선 풍경일 수밖에 없다.

로버트 브로넷(Robert Bronett) Flatgaroo Prod AB 대표는 "스웨덴에서도 개는 가족이지만 사람과 동일시하지 않고 '개는 개'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이곳에서는 개를 사람 대하듯, 내 아이를 대하듯 세심하게 케어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보고 다소 놀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스웨덴은 물론 유럽에서도 보기 힘든 생애주기별 반려견 맞춤형 시설을 보고 엄지를 치켜들기도 했다.

소노펫의 시설은 낮은 높이의 침대와 가구, 미끄럼 방지 바닥, 과열 아스팔트에서의 발바닥 화상 방지를 위한 쿨링로드 등 반려견과 보호자들의 안전과 편의에 맞춰 세심하게 설계돼 있다.

또한 반려견과 음식을 먹고 디저트와 차를 나란히 앉아 즐길 수 있는 전용 식당도 있다. 이 뿐 아니라 펫 마스터들과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초대형 플레이그라운드, 외출시 안심하고 반려동물을 맞길 수 있는 보딩 서비스 등이 준비돼 있어 스웨덴 방문객들의 부러움을 샀다.

◇ "스웨덴도 개들과 이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에 제약"

이들에게서 스웨덴의 애견(愛犬) 문화도 들을 수 있었다. 이들에 따르면 스웨덴에서는 동물등록이 필수다. 전문 브리더에게서 개를 데려오는 경우도 있고 파양도 한다. 개를 실내에서 키우는 사람도 있고 실외에서 키우는 사람도 있다. 북부 지역에서는 다른 동물을 사냥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를 키우기도 한다.

스웨덴에서도 모든 사람이 다 동물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서 개들과 함께 여행 및 숙박을 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유럽은 대부분의 바닥이 카펫이고 털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 때문에 고액의 돈을 지불하고 펫 허용 고급 호텔에 숙박을 할지라도 다른 방문객들의 눈치를 보며 피해 다니거나 공용 공간 이용에 제약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소노펫에서는 중대형견들과도 대부분의 공용 공간들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또 강아지 전용 초대형 놀이 공간들과 목욕, 스파 시설, 심지어 보호자와 눈높이를 맞추며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는 강아지 전용 식탁 등이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스웨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안-마리 칼슨(Ann-Marie Karlsson) 하이코스트 지역개발공사 대표는 "스웨덴도 개들과 함께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니즈가 크다"며 "소노펫의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전문가들의 맞춤형 트레이닝, 코칭 서비스들을 적용해 스웨덴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중·대형견들과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들이 개발된다면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수잔 앤더슨(Susanne Andersson) 스웨덴관광청 대표도 "한국에 와보니 사람들의 반려견 사랑이 정말 크다는 것이 느껴졌다"며 "이곳의 인테리어, 프로그램, 서비스 하나하나가 반려견과 보호자들을 세심하게 배려해 준비돼 있는 것을 보고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 사람들이 반려견을 사람처럼 대하는 모습과 반려견을 위한 시설들이 다소 낯설다면서도 "배우고 싶다"며 관심을 보였다.

이에 유태완 대명소노 펫클럽앤리조트부문 대표는 "소노펫을 처음 시작할 때 외국에도 유용한 사례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처음 시작하고 직접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다짐 하에 수많은 전문가들과 함께 끊임없이 논의하고 기획했다"며 "향후 스웨덴에 만든 소노펫 모델이 유럽에서도 환영받는 펫 호텔이 되고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함께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일 서울 송파구 대명소노그룹 본사에서 주한 스웨덴 대사와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국기 뒤 민병소 소노인터내셔널 대표, 스웨덴 국기 뒤 다니엘 볼벤 스웨덴 대사, 오른쪽 네 번째 유태완 소노펫클럽앤리조트 대표, 왼쪽 첫 번째 김태흥 소노인터내셔널 총괄임원. (대명소노 제공) © 뉴스1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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