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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의회서 동물보호센터 건립 무산 후폭풍 거세
고성군의회서 동물보호센터 건립 무산 후폭풍 거세
  • (고성=뉴스1) 한송학 기자
  • 승인 2021.10.28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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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구조네트워크 군의회 방문 “정쟁으로 동물 희생 안 돼”
백두현 고성군수 “반대의 명확한 논거와 대안 제시해야”
동물복지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가 28일 경남 고성군의회를 방문해 동물복지센터 건립 무산에 대해 항의했다. 2021.10.28 © 뉴스1 한송학기자

(고성=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고성군의 동물보호센터 건립이 군의회 상임위에서 무산되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28일 고성군에 따르면 동물보호센터 건립은 지난해 9월 민간에 위탁한 동물보호소의 비위생적인 환경과 동물 학대로 전국 최악의 보호소라는 지적을 받으면서 추진됐다.

이후 동물보호소를 현재의 농업기술센터에 임시로 이전해 직영체제로 전환했으며, 늘어가는 유기동물들로 인해 보호시설의 수용 한계를 넘어 농업기술센터 내 부지에 동물보호센터 건립이 계획됐다.

선정부지는 토지 매입 부담을 줄이고 접근도 쉬우며, 기존 기반 시설과 전문인력 활용 등의 장점도 있어 최적의 장소로 분석했다.

또한, 의회와 마을 주민에게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설명하고 일부 반대 주민을 설득했으며, 경남도 예산 8억원을 확보해 동물보호센터 건립이 순조로웠다.

하지만 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의 반대에 부닥쳐 동물보호센터 건립이 무산됐다. 센터 건립의 필요절차인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서 안건이 삭제된 것이다.

동물보호센터 건립이 무산되자 백두현 고성군수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동물보호센터 건립은 동물과 사람에게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이고 모두에게 득이 되는 일인데, 군의회에서 반대하는 명확한 논거와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백두현 고성군수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군의회에서 좌절된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10.26 © 뉴스1 한송학기자

28일에는 사단법인 비글구조네트워크에서 동물복지센터 건립을 무산시킨 고성군의회를 항의 방문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항의문에서 고성군은 동물보호센터가 없는 미개한 지자체가 될 것이며, 동물보호 책무는 선택이 아니라 법률적으로 지자체의 의무사항이라고 밝혔다.

특히 동물보호센터 건립과 관련한 군의회 의안 삭제는 지방의회의 다수당 횡포에 의한 정치적 분쟁으로 비칠 수 있으며, 정쟁 때문에 무고한 동물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동물보호센터 건립에 대한 진솔한 의견을 피력할 수 있도록 집행부, 군의회 상임위원회, 비글구조네트워크로 구성된 3자 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관계자는 “군의회가 고성군 동물보호센터의 건립을 반대하며 농업기술센터내 시설 건립을 위한 필요절차인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안건 자체를 삭제하고, 나아가 현재 임시시설 개선을 위한 예산 승인도 거부했는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해 고성군 동물보호센터의 실태를 고발했다. 당시 센터는 전국 280개 동물보호센터 중 안락사율 86.7%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입양률은 가장 낮은 6.3%였다. 이후 비글구조네트워크는 고성군과 협업을 통해 1년 만에 전국 최고의 입양률과 전국 최저 안락사율로 바꿔 놓는 등으로 고성군의 동물복지 분야가 롤모델로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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