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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벨루가 방류 주저 안 해…야생 적응 노력 중"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벨루가 방류 주저 안 해…야생 적응 노력 중"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1.11.05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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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 기술위원과 기자간담회…"벨루가 행복 중요"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펭귄이 사회화 훈련 중 생애 처음으로 벨루가를 만나고 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제공) 2021.3.24/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벨루가(흰고래) 방류를 결정한 뒤 2년 넘게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는 핫핑크돌핀스 등 일부 주장에 대해 "벨루가 방류를 주저한 적이 없고 야생 적응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아쿠아리움은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웰빙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류의 전제는 벨루가가 야생에서도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방류 진행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아쿠아리움에 따르면 벨루가 방류 절차는 크게 7단계다. 현재 1~3단계에 해당하는 건강평가, 방류지 적합성 평가, 야생 적응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2022년 말 4단계에 해당하는 방류 적응장으로의 이송을 목표로 전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아쿠아리움 측의 설명이다.

실제 고래류 방류는 야생 적응을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서울대공원의 경우 지난 2012년 남방큰돌고래인 제돌이 방류를 결정한 뒤 2013년 3월 제주 바다에 방류했다. 멀린사 씨라이프는 2012년 벨루가 2마리 방류를 결정하고 8년이 지난 지난해 아이슬란드 바다쉼터에 방류한 바 있다.

야생 환경에서 생존해야 하는 벨루가를 위해서는 나이, 성향 등을 고려한 건강 평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일본 카모가와, 대만 국립해양생물박물관, 러시아 프리모스키 아쿠아리움 등 국내외 전문 수의사와 협진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벨루가의 안전한 방류를 위해 해외 생크추어리(야생적응장)에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다양한 야생 적응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방류 기술위원들과 함께 해외 생크추어리에 방문해 방류지 적합성 평가를 진행했다. 현재 국내외 야생 적응장 후보지에 대한 답사 및 검토를 지속하고 있다.

방류 기술위원인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방류 후보지 중 1곳인 아이슬란드를 다녀왔다"며 "방류가 해외에서 이뤄질 경우 그 나라 정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한 방류를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는 벨루가의 야생 적응력 강화 훈련도 진행 중이다. 아쿠아리스트와 수의사가 매일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활어 적응 훈련을 통해 야생 습성 및 사냥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웰빙센터에서 벨루가 방류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롯데월드 제공) © 뉴스1

벨루가 방류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시가 제주 바다에 방류한 제돌이의 경우 약 7억5000만원의 예산이 들었다. 롯데월드의 경우 이보다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금이 가능한 시민단체가 아닌 일반 사기업이라 결국 소비자들이 일부 비용 부담을 하게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고정락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관장은 "벨루가를 방류하기 위한 사전조사부터 이미 많은 비용을 소요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생명을 평가하거나 그 비용을 돈으로 환산해서는 안 된다. 방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 관장은 "이번 벨루가 방류는 아쿠아리움 시설에서 과학적 조사 연구 후 방류 개체가 건강하게 야생성을 회복해 원래 개체군과 합류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며 "방류의 성공 조건은 살아갈 서식지가 생크추어리인지 야생 방류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이는 방류 개체의 인지력, 적응력 및 체력에 따라 최종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변화한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해 사전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시키고 바다 환경에서 건강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면역 강화 및 건강관리가 중요하다"며 "해양생물의 야생 방류의 경우 복잡하고 소요시간이 긴 프로젝트라서 신중하고 다각도로 전 과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관장 고정락 박사를 비롯해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 장유경 사무관,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손호선 박사, 세명대학교 보건바이오대학 어경연 교수,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 동물을 위한 행동 전채은 대표 등 방류 기술위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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