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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총 쏴 구조 유기 동물 10%가 '쇼크사'…안락사 약품 사용 금지된다
마취총 쏴 구조 유기 동물 10%가 '쇼크사'…안락사 약품 사용 금지된다
  •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승인 2021.11.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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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근육이완제 '석시닐콜린·석시콜린·썩시팜' 중단
야생 멧돼지 한마리가 경찰과 소방당국이 쏜 마취총을 맞고 쓰러져 있다.(인천소방본부 제공)(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2018.11.8/뉴스1 정진욱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유기동물 마취총에 안락사 약품이 포함돼 포획 과정에서 구조 동물들이 잇따라 사망하면서(뉴스1 10월6일 보도) 소방청이 치사율이 낮은 대체 약품을 사용하기로 했다.

11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에 따르면 소방청은 최근 '동물 포획용 마취제 안전관리 개선 대책'을 통해 치사율이 낮은 대체 약품 선정 등 안전 관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동물 포획을 하는 방안을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소방청이 발표한 대책에는 지난 10월 라이프가 구조 동물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한 석시닐콜린, 석시콜린, 썩시팜을 사용 금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라이프가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소방청에서 유기동물을 마취총으로 포획한 건은 총 1만9230건이며, 이중 마취 쇼크로 사망한 사례는 1776건(9.2%)이다.

마취 쇼크로 사망한 동물 중 약 27%는 주인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취총에는 근육 이완제인 석시닐콜린, 석시콜린, 썩시팜이 사용됐다.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경남지역 소방이 구조한 동물 중 매년 100~150마리가 석시닐콜린이 내포된 마취총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은 일반 마취제로 대체할 수 있는 향정신성 마취제와 구제역 현장에서 사용되는 치사율이 높은 마취제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또 현장 상황에 맞는 대응 기준을 마련하고, 마취 전문가 초빙 전문교육을 추진함과 동시에 동물 포획 관련 자체 교육·훈련을 강화할 예정이다.

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길 위의 작은 생명을 구조하기 위해 애써주시는 소방관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소방이 마련한 개선 대책이 잘 시행돼 이제는 사람과 동물 모두가 안전한 구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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