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8차례 출동, 80대 남성 수색 중 진드기에 물려 SFTS 감염된 듯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 경찰과 함께 2년 가까이 사건·사고현장을 누벼 온 수색견 '모노'가 실종자 수색 중 진드기에 물려 하늘나라로 갔다.
1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경찰청 수색견인 모노(3·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세상을 떠난 건 지난 1일이다.
모노는 지난달 20일부터 같은 달 29일까지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경찰들과 함께 제주시 조천읍 중산간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인근에서 실종된 한 80대 남성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모노는 수색 작업이 끝나자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에서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모노가 수색 작업 중 진드기에 물려 SFTS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모노는 곧장 치료를 받기 시작했지만 끝내 병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1일 숨을 거뒀다.
경찰은 동물 전문 장례업에 의뢰해 모노를 화장한 뒤 모노의 동료들이 있는 견사 인근에 안장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모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직원들이 상당히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부디 좋은 곳으로 갔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18년 2월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모노는 전문 훈련을 받고 생후 1년2개월 때인 지난해 4월 제주경찰청에 배치돼 실종자 수색 등의 임무를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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