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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의 해' 앞둔 씁쓸한 보고서…서식지 파괴로 인도서 호랑이 급감
'범의 해' 앞둔 씁쓸한 보고서…서식지 파괴로 인도서 호랑이 급감
  •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승인 2021.12.31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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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2021년 호랑이 126마리 사망…2002년 집계 이래 최다
밀렵과 서식지 파괴가 사망 증가 원인
인도 뭄바이 한 동물원에서 세계 호랑이의 날인 지난 7월29일(현지시간) 벵골 호랑이가 수영을 하고 있다. 2021.12.31/news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인도호랑이 보호단체가 2021년 한 해 동안 멸종위기종인 호랑이 126마리가 죽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도 국립호랑이보존청(NTCA)이 2012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숫자라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0년 동안 호랑이들이 사망한 가장 큰 원인은 자연적 원인이었지만 '사람과 호랑이 간 갈등'과 밀렵 문제도 중요한 감소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카르틱 사티아나라얀 야생동물 SOS 설립자는 인간과 동물의 충돌 때문인 호랑이 사망의 원인은 호랑이의 서식지가 파편화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호랑이들은 넓은 정글 지역에 분포하며 인간의 거주지를 건너지 않고는 다른 숲으로 이주하는 것이 불가능해 충돌 가능성이 높아진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0년 인도 정부의 보고서를 보면 호랑이들이 서식지 사이를 돌아다니는 길인 "서식지통로"가 인간의 활동 확대로 없어지고 있어 호랑이들 대부분 소규모 보호구역에만 국한돼 있다.

밀렵의 경우도 문제다. 사티아나라얀은 "호랑이 가죽에 대한 수요 증가와 전통 중국 의학에서 호랑이 신체 부위를 약재로 사용하는 것이 밀렵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자연보호단체(WWF)는 호랑이들이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여전히 위협받고 있으며 야생동물 개체 수가 감소해 근친교배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세계 호랑이의 약 75%가 인도에 서식하고 있으며, 1947년 인도 독립 직후 호랑이는 4만 마리에 달했으나 밀렵과 서식지 감소로 개체 수가 감소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 정부는 2010년 12개 국가와 2022년까지 호랑이 수를 두 배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실제로 4년마다 발표하는 인도 호랑이 개체 수 통계를 보면 2006년 1411마리였으며, 2018년에는 2967마리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2002년 3700마리 보다는 적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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