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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밀려 가보니 고양이 수십마리 바글바글…대체 무슨 일이
월세 밀려 가보니 고양이 수십마리 바글바글…대체 무슨 일이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2.01.04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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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에서 고양이 30여마리 발견…주인은 포기
"근친교배 질병 문제…애니멀호더 법적 제재 필요"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좁은 오피스텔 안에 갇혀 살던 수십마리 고양이들이 구조되면서 애묘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동물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키우다 방치하는 이른바 '애니멀 호더'에 대한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발견된 고양이들(나비야사랑해 제공) © 뉴스1

4일 고양이보호단체 나비야사랑해(대표 유주연)에 따르면 최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오피스텔에 30여마리 고양이들이 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았다.

구조 당시 고양이들의 모습은 보는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30여마리의 페르시안고양이들이 5~6마리씩 모여 옷장과 서랍 등에 들어가 있었던 것.

창문 아래에는 쓰레기들이 널려 있었다. 곳곳에는 치우지 않은 배설물들로 인해 고양이들의 건강도 우려됐다.

생김새가 비슷한 것으로 보아 한배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수십마리 고양이들이 좁은 오피스텔에 방치된 사실은 임차인이 내야 할 월세를 밀리면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발견된 고양이들(나비야사랑해 제공) © 뉴스1

오피스텔의 월세가 몇 달째 밀리자 임대인은 임차인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수십마리의 고양이들이 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고양이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방치 상태로 놔둔 임차인은 고양이들의 소유권을 포기한다는 각서를 쓰고 오피스텔을 나갔다. 고양이들이 걱정된 임대인은 사료와 물을 챙기며 돌보고 있었다.

임대인은 수소문 끝에 동물단체에 구조 요청을 하게 됐다. 현장을 방문한 나비야사랑해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고양이들을 구조하기로 결정하고 인스타그램에 소식을 전했다. 이후 수시로 방문해 고양이들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발견된 고양이들(나비야사랑해 제공) © 뉴스1

다행히 수일내 수의사들이 방문해 고양이들의 건강을 확인하고 중성화 수술 봉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치료비 후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뿐 아니라 이달 안에 오피스텔을 비워줘야 하기 때문에 임시 거처도 필요하다.

유주연 나비야사랑해 대표는 "처음엔 고양이 2~3마리만 키웠다가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근친교배로 인한 선천적 질병도 걱정된다"며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동물을 키우다 방치하는 것은 보호나 사랑이 아니다. 애니멀 호더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 고양이들의 건강상태와 성향을 파악해 보호할 예정"이라면서 "치료비 걱정 없이 건강관리하고 새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도와달라"며 많은 관심을 요청했다.

고양이 입양 문의는 '나비야사랑해'로 하면 된다.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발견된 고양이들(나비야사랑해 제공) © 뉴스1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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