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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에 방해돼"…돌 묶어 언 강에 강아지 '떡국이' 버린 주인 잡혔다
"낚시에 방해돼"…돌 묶어 언 강에 강아지 '떡국이' 버린 주인 잡혔다
  • (안산=뉴스1) 최대호 기자
  • 승인 2022.01.05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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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동물학대 혐의 입건…유기 혐의는 추가 검토 필요"
돌에 묶여 얼어붙은 강 위에 방치된 강아지 모습.(도로시지켜줄개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1

(안산=뉴스1) 최대호 기자 = 한겨울 돌덩이에 묶인 채 얼붙은 강 위에 방치된 새끼 강아지의 주인을 경찰이 찾아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50대)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오후 4시30분쯤 단원구 탄도호 일원에서 자신이 기르던 생후 2개월된 강아지를 돌덩이에 묶어 얼어붙은 강 위에 방치하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4일 진행된 경찰조사에서 "낚시를 하러 갔는데 강아지가 말을 듣지 않아 혼을 내주기 위해 그랬다"며 "3~4시간 뒤 다시 강아지를 찾으러 갔는데 사라진 후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에 따라 A씨가 '동물을 혹서·혹한 등의 환경에 방치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등의 학대 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A씨가 사건 다음날 강아지를 찾으러 다녔다는 인근 주민들의 진술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동물보호단체에서 제기한 유기 혐의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동물보호단체 '도로시지켜줄개'는 지난 2일 A씨의 학대 행위를 제보받아 SNS에 게시했다.

도로시지켜줄개는 "밧줄로 무거운 돌과 아이(강아지)를 정교하게 묶어 강 위 얼음 위에 놓은 건 누가 발견하라고 한 짓이 아닌 죽이고자 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강아지의 이름은 '떡국이'라고 지었다. 무서운 기억을 지워 주실 사랑 넘치는 입양처와 책임감 있는 장기 임시보호처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해 12월 강아지를 입양했으며 '콜'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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