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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구조자 다리 붙잡고 놓지 않던 새끼 강아지
[가족의 발견(犬)] 구조자 다리 붙잡고 놓지 않던 새끼 강아지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2.01.08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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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 하이에서 입양 홍보 중인 강아지
동물권단체 하이가 입양 홍보 중인 강아지(하이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강아지가 다리를 붙잡고 놓지 않네."

서울에 사는 A씨는 제주 여행 중 만난 강아지가 눈에 밟혀 구조 후 임시보호 중이다. 당시 강아지는 마치 자기를 데려가라는 듯 A씨의 다리를 붙잡고 놓지 않았다.

8일 동물권단체 하이에 따르면 제주에서 구조된 이 강아지의 이름은 한라봉이다. 라봉이는 A씨가 지난해 11월 제주 여행을 갔다가 해변도로 인근에서 발견했다.

A씨는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가 위험해보여 라봉이에게 다가갔다. 운명이었을까. 라봉이는 A씨의 다리를 붙잡고 놓지 않았다.

이제 겨우 3개월령 새끼 강아지였던 라봉이는 관리를 받지 못한 모양이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꼬리와 피부 상태가 좋지 않았다.

치료를 하려고 했지만 인근에 동물병원이 없었다. 동네에서 만난 캣맘과 보호자를 찾아주려고 노력도 했다. 그러나 찾지 못했다.

아마도 제주 지역 특성상 방치된 개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떠돌아다니는 개들이 번식을 하면 야생성을 되찾아 들개가 되기도 한다. 제주에서는 들개 문제가 심각하다.

하지만 어렸을 때 사회화 교육을 받으면 사람은 물론 다른 강아지, 고양이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 다행히 라봉이는 사회화 시기인 3개월령에 A씨를 만나 깨발랄한 애교쟁이가 돼 다른 동물들과도 친하게 지낸다.

A씨는 라봉이를 치료해야겠다는 생각에 배, 비행기, 자동차까지 교통수단을 총동원해 서울로 데려왔다. 라봉이는 입원 치료 후 A씨의 돌봄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라봉이는 습관성 짖음도 없다. 배변교육도 잘 받아서 패드에다 볼 일을 본다. '앉아' '기다려' '돌아'까지 한 번에 배울 정도로 똑똑하다.

하이 관계자는 "구조자의 돌봄과 교육 덕에 라봉이는 건강도 되찾고 친화력도 좋다"며 "다만 강아지가 크고 있으니 여러 가지를 고려해 잘 키워줄 수 있는 가족이 나타나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라봉 / 수컷(중성화 X) / 5~6개월 추정 / 예방접종 완료

문의 동물권단체 하이

◇'가족의 발견' 코너는 펫푸드기업 내추럴발란스(Natural Balance)가 응원합니다. 블루엔젤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내추럴발란스코리아는 가족을 만난 입양동물들의 행복한 새 출발을 위해 사료와 간식 등을 선물합니다.

동물권단체 하이가 입양 홍보 중인 강아지(하이 제공) © 뉴스1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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