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최서영 기자 = 서울시 서대문구 독립문 문화공원 근처 공사장에 길고양이를 위한 급식소와 생태통로가 만들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서대문구 길고양이단체 서대문구길고양이동행본부(이하 서동행)에 따르면 과거 이곳 공사장에서는 고양이 돌보미들과 재개발조합 측이 고양이 밥 주는 것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다.
조합 측은 철거가 진행되면서 위험하니 들어오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고양이 돌보미들은 고양이들을 죽게 내버려 둘 순 없다며 들어가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사실 영천 재개발 지역은 영천시장과 독립문 문화공원이 있어 동네 고양이가 수십 마리에 달했다. 그대로 뒀다가는 사고를 당하거나 굶어 죽는 고양이가 속출할 판이어서 오랜 기간 고양이들을 돌봐온 이들도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이 돌보미들의 주장이었다.
그러던 중 공사장 가림막이 설치된 지난달 깜짝 소식이 전해졌다. 공사 현장 곳곳에 고양이를 위한 생태통로가 발견된 것이다.
재개발조합 측에서 "정식 가림막을 칠 때 생태통로를 만들어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에 서동행은 고양이들도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서대문구 공식 급식소와 화장실을 설치하는 것으로 조합 측에 배려에 보답하기로 했다.
또 지난주에는 걸그룹 체리블렛의 멤버 지원이, 이전에는 배우 손현주, 김태우, 이필모, 손종범과 그룹 사운드 잔나비가 WE~풍당당 급식소에 사인하며 이들의 노력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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