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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밑 60㎝ 쇠상자에 갇혀 산 백구…할아버지는 "자식같은 개"[영상]
트럭 밑 60㎝ 쇠상자에 갇혀 산 백구…할아버지는 "자식같은 개"[영상]
  •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승인 2022.01.14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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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 '케어'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광주광역시에서 트럭에 아래 매달린 '쇠 상자' 속에 갇혀 사는 백구가 발견됐다.

지난 12일 동물권단체 '케어'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진과 동영상을 게시하며 "트럭 아래 매달려, 쇠 상자에 갇혀 사는 백구. 이것이 학대가 아니냐"고 전했다.

케어 측은 "쇠 상자에 갇혀 사는 백구가 있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트럭 아래 쇠 상자를 만든 후 그곳에 개를 넣은 주인이 (강아지를) 아기 때부터 더우나 추우나 그렇게 가둬 놓았다는 이야기였다"고 밝혔다.

사진 속 쇠 상자의 크기는 세로 40㎝에, 가로 60㎝정도다.

(동물권단체 '케어'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그러면서 "일 년 전에도 이런 상태였다고 하니 얼마나 오랜 시간 (강아지가) 갇혀있었겠냐"며 "굳이 저런 방법을 고안해 자물쇠를 달아 굳게 걸어 잠근 것을 보니 백구에 대한 (주인의) 집착의 정도도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케어 측에 따르면 최근 현장을 발견한 누군가가 백구에게 접근하면 트럭 차주이자 백구를 키우는 할아버지는 "자식같은 개"라며 화를 내고, 백구를 꺼내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다.

단체는 "매우 어려운 사건으로 보이지만 (백구가) 저렇게 살도록 둘 수는 없다"며 "이런 비정상적인 방식의 사육은 심각한 동물학대"라고 강조했다.

(동물권단체 '케어'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몇 시간 뒤 케어 측 인스타그램에는 "쇠 상자 속에 살던 백구 '백순이'를 구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물과 사료까지 있어 매우 비좁았던 쇠상자에서 마침내 꺼내진 백순이는 성장하면서 몸이 휘기 시작했고,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다리에 근육이 부족한 상태였다.

각 지역에서 열리는 5일 장날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할아버지가 물웅덩이에 빠져 젖어 있던 '백순이'를 발견하고 데려와 우유를 먹여가며 키웠다고 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덩치가 커지고 자꾸 짖는 통에 집 안에서 기를 수 없게 되자, 결국 트럭 밑에 쇠 상자를 만들어 넣어 놓게 됐다는 것이다.

단체 측은 "우유 먹여 기른 백순이를 끝까지 기르고 싶은 마음, 어디든 데리고 다니고 싶은 마음과 무지함이 백순이를 쇠상자에 가두게 된 것"이라며 "할아버지는 백순이를 포기하고 떠나보내며 많은 눈물을 흘리셨다"고 전했다.

단체 측의 설득에 할아버지는 백순이에 대한 소유권 포기 각서를 썼고, 다시는 이러한 방식으로 개를 기르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단체는 또 "백순이도 할아버지를 보고 많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다른 물리적 폭행은 없었던 것 같다"며 "이제 겨우 한 살인 백순이에게 더 좋은 환경을 찾아주는 것이 마땅하고, 가정에서 개를 기를 수 없는 조건이면 사육을 포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사육 공간은 몸길이 2배에서 2.5배 이상이어야 하고, 섰을 때 머리가 닿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반해 상해를 입히거나 질병이 유발될 시에는 2년 이하의 징역,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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