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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기 한국조에티스 대표 "동물 행복을 위해 소비자와 소통"
이성기 한국조에티스 대표 "동물 행복을 위해 소비자와 소통"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2.01.19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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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피플]세계 1위 기업 국내 수장 된 이성기 대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성기 한국조에티스 대표 © 뉴스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기업과 소비자는 톱니바퀴와도 같습니다. 서로 소통하며 맞물려 돌아가야 발전도 하고 동물도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요."

최근 한국조에티스의 수장이 된 이성기 신임 대표의 취임 일성이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올해를 소통과 발전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조에티스(Zoetis)는 글로벌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체다. 2012년 화이자에서 분사해 관련 업계에서 전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보호자)들 사이에서 익숙한 심장사상충 예방약 '레볼루션'을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20여년간 한국 와이어스, 한국화이자 등의 제약사를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2019년 한국조에티스 반려동물 사업부장으로 입사한 후 3년만에 대표 자리에 올랐다.

◇ "반려·경제동물 질환 인지도 높이는 교육 필요"

이성기 대표를 만나 사람이 아닌 동물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의 특수성에 대해 물어봤다.

사람용 의약품 업체에 몸담았던 그가 동물용 의약품 업체로 넘어오면서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은 동물들이 내는 소리와 행동을 주의 깊게 보고 파악하는 일이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사람들을 위한 질환 교육은 많다. 어떤 질환이 발병했을 때 증상과 치료 방법 등 정보를 공유한다. 사람은 교육을 통해 스스로 증상을 인지할 수 있다. 그리고 병원에 가서 의사와 상담 후 백신을 맞거나 처방을 받고 약국에 가서 약을 구입한다.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들이라면?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보호자들이 동물의 증상을 알아야 동물병원에 가서 수의사에게 설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동물 분야는 질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현실이다.

이에 이 대표가 입사 후 추진했던 것이 수의사와 함께 진행한 보호자 교육이었다.

그는 "사람은 스스로 병원에 가서 어떻게 아픈지 설명할 수 있다"며 "하지만 동물들은 말이 통하지 않으니 아파도 잘 모르고 지나갈 때가 많다. 이 때문에 평소 동물들의 언어와 행동을 관찰하고 정기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에티스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물 분야는 질환에 대한 인지도를 널리 알리는 것이 필요했다"며 "특히 보호자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수의사들과 소비자들에게 질환 교육을 진행했다. 관련 교육은 올해에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환 교육은 강아지,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소, 돼지, 닭 등 경제동물(산업동물 또는 농장동물)을 판매하는 소비자(농장주)들에게도 필요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반려동물과 달리 경제동물은 농장주들의 자가진료가 가능하다. 수퇘지 특유의 냄새(웅취)를 없애기 위해 농장주들이 직접 물리적 거세를 하기도 한다. 이 때 전문가인 수의사가 마취하는 과정은 생략된다. 또한 농장주가 소에게 구제역 백신도 접종한다.

그러나 최근 경제동물의 복지가 주목 받으면서 동물단체를 중심으로 마취 없는 거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무리 소비하기 위해 태어난 동물이어도 살아있을 때 고통을 수반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조에티스는 지난 7월 대한수의사회, 옵티팝과 함께 동물복지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물리적 거세 대신 백신을 통한 화학적 거세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물론 약물이 체내에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출하한다.

이 대표는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감염병이 발병하지 않도록 농장주들을 대상으로 한 질병예방교육과 전문가에 의한 백신 접종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반려동물과 경제동물 모두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고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다"며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소비자 교육을 통한 질환 인지도를 높여 동물들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성기 한국조에티스 대표 © 뉴스1 최서윤 기자

◇ 한국 시장 성장과 노사간 소통 '올해의 과제'

동물용 의약품 세계 1위 기업의 한국 대표라는 명성 뒤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특히 몇 년전부터 지속된 노사 문제는 회사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과제 중 하나는 노사간 소통이다. 그는 "예전에 노조 활동을 해봤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어려움은 이해한다"면서도 "회사가 성장하고 사내 복지 혜택을 늘리려면 결국은 노사가 함께 양보하고 화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에티스는 글로벌 회사다. 전세계에서 한국 시장의 성장이 더디면 본사에서 제품 공급과 투자를 하는데 있어 다른 나라들을 우선순위에 둔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이고 싶고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할 수 있다.

그는 "조에티스는 글로벌 넘버원 회사로 진단부터 치료와 예방까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며 "이처럼 가치 있는 회사가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배려하고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9년 강아지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인 '사이토포인트' 출시를 기획하고 피부질환 시장 개발을 통해 점유율을 90%까지 올려놓은 바 있다. 이 제품의 경우 일본보다 먼저 선보여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올해 사이토포인트의 성공적인 출시를 재현하겠다는 포부가 있다. 아직 한국 출시가 되지 않은 좋은 제품들을 찾아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반려견의 피부병 원인은 다양하다. 발톱으로 긁고 진물이 나서 염증이 생기니 토털 솔루션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다"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수의사들의 도움도 컸다. 앞으로도 글로벌 본사에 한국의 반려동물 시장 중요성을 계속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상황에도 반려동물 사업부의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룬 동물병원 전용 전자상거래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그는 "이커머스인 '조에티스 포 유'를 개설하면서 수의사들이 전문의약품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전국 어디서나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며 "이커머스를 적극 활용해서 담당자가 온전히 제품 설명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서비스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기 대표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조에티스 브랜드 뿐 아니라 동물 질환 인지도 상승을 위한 홍보에 주력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그는 "수의사 뿐 아니라 반려동물과 경제동물을 키우는 모든 고객들이 동물 질환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해야 한다"며 "환경과 사람과 동물의 건강이 연결돼 있는 원헬스 시대다. 동물들이 제대로 치료받아 사람도 함께 행복해질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성기 한국조에티스 대표 © 뉴스1 최서윤 기자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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