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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 "울진·삼척 산불 피해 주민들, 개 목줄 풀어 함께 대피"
리버스 "울진·삼척 산불 피해 주민들, 개 목줄 풀어 함께 대피"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2.03.07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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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발생시 동물 구조·보호 체계 마련돼야"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에서 발생한 산불이 나흘째 계속되면서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행히 마당에 묶여 살던 반려견들은 주민들과 함께 대피했지만 농장동물과 야생동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동물보호단체가 6일 대형 산불이 난 경북 울진을 찾아 개들을 구조하고 있다.(리버스 제공) © 뉴스1

7일 동물보호단체 리버스에 따르면 지난 6일 산불이 난 울진지역을 찾아 동물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산불 현장에서는 종교시설 등 일부 건물이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돼 있고, 전소된 건물 주변에는 개집과 밥그릇 등이 불에 타 검게 그을려 있었다.

개의 사체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참사는 없었던 것으로 추측됐다.

리버스는 이번 화재 현장에서 5마리 이상의 개를 구조해 주인에게 돌려보내거나 집이 복구될 때까지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김용환 리버스 대표는 "2019년 강원 고성과 속초, 강릉 산불에서 많은 동물이 불에 타거나 유해가스로 희생된 바 있다"며 "특히 목줄에 묶인 채로 불에 타 죽은 개들이 많았다. 사람의 목숨이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어서 이재민 시설에서도 동물들을 받아주질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인 것은 당시 동물들의 안전이 사회 문제로 떠올라 이번에는 주민들이 대피하면서 강아지들을 많이 챙겼다"며 "목줄을 풀어주거나 근처 산불 피해가 없는 지인들에게 데려가서 반려동물들은 큰 피해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다급한 순간에도 생명에 책임을 다해주시는 주민들의 노력에 감사한 마음과 깊은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6일 대형 산불이 난 경북 울진의 한 지역에 사는 개들이 묶여 있는 모습(리버스 제공) © 뉴스1

리버스는 반려동물뿐 아니라 화재 현장 인근 가축과 야생동물의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환 대표는 "반려견들은 큰 피해가 없어 보이지만 소, 돼지, 닭 등 농장동물과 야생동물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재난 상황에서 동물과 함께 대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재난 시 대피를 포기하거나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재난이 발생할 경우 동물을 구조·보호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북 울진군 북면 산불 발생 사흘째인 지난 6일 수시로 바뀌는 풍향과 강풍 및 연무로 산불이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소나무숲 인근까지 번지고 있다. (산림청 제공)© 뉴스1

[해피펫]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및 환경개선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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