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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봉사요? 이젠 개들이 합니다"…반려견 순찰대 만든 이 사람
"지역사회 봉사요? 이젠 개들이 합니다"…반려견 순찰대 만든 이 사람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2.05.26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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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피플] 김성섭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장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지역사회 봉사요? 이젠 개들이 합니다."

지난 19일 서울 강동구 천호공원에서 만난 김성섭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장은 반려견 순찰대(해치 펫트롤)에 참여한 개들을 보며 대견한 듯 이같이 말했다.

김 국장은 이날 공원 인근의 재개발 지역 등 청소년 우범지역을 허명구 강동경찰서장, 반려견 순찰대와 함께 순찰했다.

김성섭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장은 19일 반려견 순찰대와 함께 서울 강동구 천호공원 인근을 순찰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강아지와 산책하며 동네를 지킨다는 취지의 반려견 순찰대는 지난 2일부터 국내 최초로 강동구에서 시범운영되고 있다. 반려견과 산책 도중 위험요소나 불편사항을 발견하면 112 또는 120에 신고해서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려견 순찰대 사업은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의 특수시책 1호 사업이다. 강민준 경위가 처음 제안하고 김 국장이 적극 추진하면서 사업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사업 운영은 유기견없는도시가 하고 있다.

김 국장은 "최근 애견 인구가 많아지기는 했지만 강아지 산책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며 "그런데 동물들이 동네를 지킨다고 하면 긍정적인 시선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발된 반려견 순찰대는 64마리. 이 중에는 이른바 '견생역전'한 유실유기견 출신도 있다. 지자체 동물보호소에서 안락사를 기다리다가 새 가족을 만났고 반려견 순찰대로 활동하며 사회에 기여하게 된 것이다. 짧은 목줄에 묶여 한평생 마당에서 지낸 개가 낳은 새끼 강아지도 좋은 가족을 만나 반려견 순찰대 활동을 하고 있다.

김 국장은 "순찰대 중에는 유기견들도 있다. 시민단체나 지자체 보호소의 도움으로 입양이 되고 지역사회에 봉사까지 하게 된 것"이라며 "사람이 버린 동물이 다시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고 도움까지 준다고 생각하니 참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개들이 짖거나 아무데나 배설해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하지만 반려견 순찰대는 펫티켓(펫+에티켓)을 잘 지키고 지역사회의 안전도 지킨다는 점에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서울시 반려견 순찰대는 19일 서울 강동구 천호공원 일대를 순찰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김성섭 국장은 반려견 순찰대의 장점으로 '장기 근무'를 꼽았다. 동네 순찰이 가능한 구청 공무원, 경찰관 등은 2~3년에 한번씩 순환근무를 한다. 하지만 동네 주민들은 10년 이상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기 근무가 가능하다고 김 국장은 귀띔했다.

그는 "반려견 순찰대는 남의 동네가 아닌 우리 동네를 지킨다"며 "우리 동네이기 때문에 지역 지리도 밝고 애착도 강하다. 그러다 보니 단기 근무의 폐해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려견 순찰대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벌써부터 순기능을 보이고 있다고. 반려견과 산책은 하지만 평소 주변을 살피지 않았던 사람들도 순찰대 활동을 하면서 주변 불편을 감지하게 된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 반려견 순찰대가 운영하는 커뮤니티에는 고장 난 가로등, 움푹 파인 아스팔트 바닥 신고 등 생활 속 민원을 신고했다는 글들도 올라왔다.

서울시 반려견 순찰대 커뮤니티(유기견없는도시 제공) © 뉴스1

반려견 순찰대는 민원을 신고할 때도 전화를 받는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정중하고 차분하게 행동한다. 순찰대의 이미지가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 국장은 "'누군가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무심코 지나친 생활 속 민원을 반려견 순찰대에서 신고해주고 있다"며 "신고를 할 때도 '공무원들 일 너무 많이 늘어나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하면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견 순찰대는 아직 시행 초기지만 의지를 갖고 꾸준히 추진하다보면 잘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6월 1일 지방선거가 끝나면 서울시 전역에서 이 사업이 확대 시행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반려견 순찰대는 19일 서울 강동구 천호공원 일대를 순찰했다.(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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