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08-13 17:23 (토)
'호암지 명물' 충주 수달, 공사 견딜 수 있을까
'호암지 명물' 충주 수달, 공사 견딜 수 있을까
  •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승인 2022.06.03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달 사는 호암지 각종 공사로 서식에 영향 예상
이동 통로·쉴 곳 없어…관계 기관은 "검토 착수"
5일 충북 충주시 도심 속 호수인 호암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수달이 각종 공사에 호암지를 떠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겨울 시민이 촬영한 호암지 수달.2022.6.5/© 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 호암지에 사는 수달이 각종 공사로 먹이활동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4일 지역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수달이 먹이활동을 하는 호암지에 큰 공사 2건이 진행될 예정이다.

호암지는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인공호수로 시민의 도심 속 휴식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부터 수달이 수시로 출현하더니 이제는 수달을 봤다는 사람이 꽤 될 정도로 수달 명소가 됐다.

농어촌공사는 호암지와 모시래뜰 사이에 놓인 오래된 제방을 허물고 새 제방을 쌓을 계획이다. 충주시는 호수 중간에 음악분수를 짓기로 했다. 그런데 공사 계획에 수달 이동통로나 식물섬이 포함되지 않아 자칫 수달이 호암지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경단체는 이동통로나 쉴 장소가 없다면 수달 서식에 치명적 악영향을 줄 게 뻔하다며 관계 기관에 대책을 요구했다. 이제 수달이 새로운 식구가 된 이상 수달의 개체 수나 서식지, 이동경로를 제대로 파악해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암지를 관리하는 농어촌공사 충주·제천·단양지사는 제방공사를 위해 호암지 저수량의 60%를 뺄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시는 환경부 수질개선사업비로 호암지에 음악분수 설치를 계획 중이다. 그러나 식물섬 등 조성 예산은 빠진 상태다.

충주 수달의 이동경로는 달천~충주천~용산계~여수로~범바우못으로 추정된다는 게 환경단체의 설명이다. 수달이 위험을 감수하고 이동하는 건 연못(호암지)에 물고기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매일 호암지를 산책한다는 한 시민은 "수달은 이제 호암지의 명물이 됐다"며 "보호대책 없는 공사는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설계에 수달이 살 수 있는 인공서식지도 포함됐다"며 "가물막이 수달통로 조성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국립생태원 등의 조언을 받고 있다"며 "식물섬 등을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섦여했다.

충주는 예로부터 수달 서식지로 유명한 곳이었다. 최근에 수달이 돌아오며 관광산업에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