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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의 지옥, 옛터도 굿바이"…160여마리 개들 이사 하던 날
"개들의 지옥, 옛터도 굿바이"…160여마리 개들 이사 하던 날
  • (포천=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2.06.08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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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화보]비글구조네트워크 포천쉼터 이전 현장


(포천=뉴스1) 최서윤 기자 = "개들의 지옥, 옛터까지 이젠 진짜 굿바이네."

지난 7일 경기 포천시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 포천쉼터에 모인 사람들은 탑차에 실려 이동하는 개들을 보며 이같이 말했다.

내추럴발란스 블루엔젤봉사단은 7일 경기 비글구조네트워크 포천쉼터에 있는 160여마리 개들의 이사를 도왔다. 오른쪽은 배우 김하영씨 © 뉴스1 최서윤 기자

이곳은 지난 1983년 사설 유실·유기동물보호소 애린원으로 시작됐다.

불쌍하다는 생각에 데려온 개들의 숫자는 처음엔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수십마리로 불었다. 수십마리는 수백마리가 됐고 급기야 2000여마리까지 늘었다.

개체 수가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길거리에 떠돌아다니는 개들을 데려와 암수 분리도, 중성화 수술도 하지 않아 자체 교배와 출산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수의사와 봉사자들이 도와줬지만 개들의 숫자는 계속 늘어났다.

환경 관리도 되지 않아 개들이 죽거나 서로 물어서 다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2019년까지 이곳은 '개들의 지옥'으로 불렸다.

토지 소유주도 힘들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애린원 측이 토지를 돌려주지 않고 "개들을 데리고 어디로 가느냐"고 항변하는 바람에 속수무책이었다.

보다 못한 비구협 등 동물보호단체들이 나서서 "애니멀 호더는 보호가 아니라 학대"라고 비판하며 2019년 1500마리가 넘는 개들을 구조했다.

단체들의 노력으로 애린원은 폐쇄됐고 비구협 포천쉼터로 바뀌었다. 활동가와 봉사자들은 꾸준히 개체 관리를 했다. 개들 중 일부는 보은쉼터로 옮겼다. 도그어스플래닛 등에 개들을 위탁해 입양 홍보를 하거나 해외 입양을 보내기도 했다.

내추럴발란스 블루엔젤봉사단은 7일 경기 비글구조네트워크 포천쉼터에 있는 160여마리 개들의 이사를 도왔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개들의 지옥'은 폐쇄됐지만 토지는 소유주에게 돌려줘야 하는 상황. 비구협은 틈틈이 개들을 옮겼다. 남은 160여마리 개들을 옮기는 것도 이날 내추럴발란스 블루엔젤봉사단(단장 윤성창)이 나서서 도움을 줬다.

봉사단원인 슈퍼모델 출신 김효진과 전지욱 훈련사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개들을 개별 켄넬(이동장)에 넣었다. 윤성창 단장을 비롯해 배우 김하영과 백채린, 모델 이미선은 켄넬에 들어가 있는 개들을 탑차에 실었다. 여기다댕댕이와 코코쓰담쓰담 관계자들도 구슬땀을 흘려가며 개들의 이동을 도왔다.

개들이 이동한 후 견사는 철거해 보은쉼터에 다시 설치할 예정이다. 개들의 배설물과 오물 등이 쌓인 토지도 원상 복구할 계획이다. 이 일까지 모두 끝나면 구 애린원은 옛터까지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내추럴발란스 블루엔젤봉사단은 7일 경기 비글구조네트워크 포천쉼터에 있는 160여마리 개들의 이사를 도왔다. 사진은 쉼터 현판을 떼어내고 있는 김효진씨 © 뉴스1 최서윤 기자

비구협 개들을 위탁 받아 입양 보낸 김효진 도스어스플래닛 대표는 이날 입구에 있던 '비구협 포천쉼터' 현판을 떼어냈다.

김 대표는 "애린원은 무책임한 구조와 관리가 얼마나 큰 문제인지 보여준 사례"라며 "누군가는 문제를 만들고 누군가는 이를 해결한다. 애초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이곳의 개들을 교육하고 입양 보냈는데 이제 보은쉼터로 옮긴 개들을 입양 보내야 한다"며 "이번에 이사 비용만 수백만원이 들었고 철거와 토지 원상 복구까지 하면 수천만원이 나온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비구협에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내추럴발란스 블루엔젤봉사단은 7일 경기 비글구조네트워크 포천쉼터에 있는 160여마리 개들의 이사를 도왔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내추럴발란스 블루엔젤봉사단은 7일 경기 비글구조네트워크 포천쉼터에 있는 160여마리 개들의 이사를 도왔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내추럴발란스 블루엔젤봉사단은 7일 경기 비글구조네트워크 포천쉼터에 있는 160여마리 개들의 이사를 도왔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내추럴발란스 블루엔젤봉사단은 7일 경기 비글구조네트워크 포천쉼터에 있는 160여마리 개들의 이사를 도왔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내추럴발란스 블루엔젤봉사단은 7일 경기 비글구조네트워크 포천쉼터에 있는 160여마리 개들의 이사를 도왔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내추럴발란스 블루엔젤봉사단은 7일 경기 비글구조네트워크 포천쉼터에 있는 160여마리 개들의 이사를 도왔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내추럴발란스 블루엔젤봉사단은 7일 경기 비글구조네트워크 포천쉼터에 있는 160여마리 개들의 이사를 도왔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및 환경개선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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