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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줄 묶인 개 러닝머신 달리기"…대구 수성구서 또 동물학대 의심 신고
"밧줄 묶인 개 러닝머신 달리기"…대구 수성구서 또 동물학대 의심 신고
  •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승인 2022.06.20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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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머신 위에서 개들이 계속해서 달리고 있는 장면. (캣치독팀 제공)© 뉴스1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 수성구에서 동물학대로 의심되는 일이 또 일어나 동물단체가 지자체의 적극적인 시정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동물보호단체 '캣치독팀'에 따르면 지난 14일 자정쯤 대구 수성구 가천동의 한 시설에서 개가 밧줄에 매달린 채 러닝머신 위를 달리는 것을 행인이 발견, 이 단체에 제보했다.

목격자 A씨가 촬영한 영상에는 러닝머신 2대에 개가 달리고 있고, 한 남성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

현장에 있던 러닝머신 3대.(캣치독팀 제공)© 뉴스1

캣치독팀 관계자는 "제보 영상을 보면 밧줄에 묶인 개가 경사진 러닝머신 위를 힘겹게 달렸고, 개 앞에는 닭 한마리가 돌아다니면서 이들을 자극하는 듯 보였다. 견주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수성구 관계자는 "가축사육이 제한된 곳에서 동물을 사육한 견주에게 철거 공문을 보내고, 이행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것"이라며 "동물학대 정황이 발견되면 보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대구 수성구 가호동의 한 불법 사육시설에 있는 맹견의 상처. 2022.6.20/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캣치독팀 관계자는 "주사기, 근육·상처치료 약품, 러닝머신 같은 훈련 도구, 피부에 상처가 많은 개 등이 투견을 키우는 현장의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대구 수성구 매호동에서 투견사육장으로 보이는 시설물과 맹견 20여마리 등이 발견됐다.

캣치독팀은 "이 시설이 발견된 지 2주일 가량 지났지만 맹견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며 "지자체가 예산을 투입해 자체적으로 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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