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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개들 골프채 폭행, 칼 휘두른 남성…"공장주 엄마한테 하려다가"
잠자는 개들 골프채 폭행, 칼 휘두른 남성…"공장주 엄마한테 하려다가"
  •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승인 2022.08.09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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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는 술 취한 상태…개 3마리, 귀 잘리고 목에 상처"
계획 범행 주장…"공장 먼 곳에 위치, 원한 살 일도 없다"
칼을 들고 공장에 들어오는 남성.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술에 취한 남성이 화성의 한 공장에 무단침입해 자는 개 3마리를 묻지마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8일 피해자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날 오전 1시 20분쯤 화성에 있는 모친의 공장에서 벌어진 끔찍한 폭행 사건을 알렸다.

A씨에 따르면 이 공장에 있는 개 5마리 중 3마리가 폭행당했다. 공장 CCTV 확인 결과, 가해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로 직접 운전해 공장에 도착한 뒤 느닷없이 잠자는 개들을 골프채로 때리기 시작했다.

이어 분이 안 풀린 듯 칼을 가져와 개의 목에 상처를 입히고 바닥에 집어 던졌다. 또 다른 개에게는 칼을 휘둘러 귀를 자르기도 했다.

이후 남성은 태연하게 의자에 앉아 있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당시 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직원은 이상한 소리가 들려 확인하러 나갔다가 크게 다친 개들을 발견해 병원에 데려갔다.

급하게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세 마리 중 한 마리는 폐출혈로 당장 수술이 어렵고 2~3일 안에 사망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나머지 두 마리는 귀가 잘리고 목 근처를 다쳤으며, 공포심에 사람 손길을 거부하는 상태라고 한다.

이날 오후 소식을 들은 A씨는 경찰에 사건을 접수했으며, 출동한 경찰은 남성이 범행에 사용한 칼을 수거하고 CCTV를 확인하고 갔다.

A씨는 "반인륜적이고 파렴치한 행동을 한 가해자는 사건이 일어난 저녁에도 태연하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면서 "당장 공장으로 오라는 어머니의 말에 오히려 쌍욕을 했다. 그리고선 '원래 어머니한테 하려던 짓이었는데 공장에 없어서 개들을 때린 것'이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골프채를 휘둘러 잠자는 개들을 폭행하는 남성.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이어 "남성은 몇 개월 동안 어머니랑 교류도 없었고, 공장에 올 일도 없는 사람이며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아니다. 어머니도 그 사람한테 원한 살 일이 전혀 없다"면서 "같이 일하는 공장 직원분들 등 그 누구도 남성이 어머니한테 왜 이런 적대감을 드러내는지, 정신 나간 짓을 벌인 것인지 짐작도 못 하는 상황"이라고 답답해했다.

A씨는 남성의 범행을 충동이나 우발적인 게 아닌 계획적이라고 봤다. 그는 "애초에 공장 위치 자체가 공장지대 끝에 있어 막다른 곳이다. 너무 멀어서 배달도 안 오고, 오는 길도 하나밖에 없으며 택시도 다니지 않아 차가 없으면 절대 오지 못할 곳이다. 우연히 지나가다 들릴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짜고짜 쳐들어와서 잘 자는 애를 골프채로 두들겨 패고 칼로 상처 입힌 그 인간을 어떻게서든 벌하고 싶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이유도 없이 저런 짓을 벌일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 가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끝으로 A씨는 "동물보호법, 주거침입죄, 재물손괴죄, 특수손괴죄 등 적용할 수 있는 법 조항은 다 적용해보려고 한다"며 "부디 이 극악무도한 가해자가 벌금형으로 가벼운 처벌을 받거나 집행유예 등 유야무야 솜방망이 처벌되는 일이 없게 공론화시켜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CCTV 영상을 갈무리해 공개했다. 그는 "영상 내용이 잔인하고 자신도 그 영상을 두 번 이상 볼 자신도 없다"며 남성이 골프채로 때리는 장면과 칼을 들고 공장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만 올렸다.

한편 폐출혈로 입원한 개는 10년 전 개농장에서 학대당해 구출해왔으며, 목에 상처 입은 개는 길거리에서 학대받았고, 귀가 잘린 개는 임신 초기라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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