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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치는 수달 모습 포착…국립공원, 담비·삵 등 멸종위기 동물 희귀영상 공개
장난치는 수달 모습 포착…국립공원, 담비·삵 등 멸종위기 동물 희귀영상 공개
  •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승인 2022.09.0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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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삵이 새끼에게 젖 물리는 장면도 담겨
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찍힌 영상 공개
올해 4월1일 포착된 장난치는 수달의 모습.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지리산에 서식하는 수달 2마리의 장난치는 모습과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담비의 모습이 국립공원 무인관찰카메라에 포착됐다.

국립공원공단은 8일 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을 비롯해 2급인 담비와 삵, 흰목물떼새 등이 포착된 영상을 공개했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 경주, 가야산, 덕유산, 무등산국립공원 일대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관찰(모니터링) 과정 중에 무인관찰카메라 8대에서 이들 야생동물 서식 장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리산에서는 자연 속에서 활동하는 수달 2마리와 담비 3마리, 삵 2마리의 모습이 포착됐다.

올해 4월1일에 찍힌 영상에서는 다 큰 수달 2마리가 수상쉼터에서 장난치는 모습이 담겼다.

2월과 4월 지리산 구례군에서는 먹이를 찾아 무리 생활하는 담비의 모습도 담겼다. 담비는 잡식성으로 쥐, 토끼 등의 포유류를 비롯해 새, 나무 열매 등 다양한 먹이를 먹으며 산림이 울창한 국립공원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다.

지난해 7월28일 어미삵이 새끼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지난해 7월에는 어미 삵이 새끼 삵에게 젖을 물리는 희귀한 장면도 지리산 산청군의 한 습지에서 포착됐다. 삵은 일반적으로 3월경에 짝짓기를 하고 60일 정도의 임신 기간을 거쳐 새끼 2~3마리를 낳는 야행성 동물이다.

이 밖에 경주, 가야산, 덕유산, 무등산에서도 담비, 수달, 삵, 흰목물떼새의 모습이 포착됐다.

경주 토함산지구에서는 지난해 4월 담비 2마리와 삵이 서로를 경계하는 모습과 수달이 양서류로 추정되는 먹이를 잡아먹는 모습이 촬영됐다.

가야산 합천군에서는 올해 6월에 담비 2마리가 통나무에 엉덩이를 문지르는 행동이 포착됐다. 이는 야생동물 고유 체취를 자연물에 묻혀서 다른 동물에게 본인의 존재를 알리고 자신의 영역을 알리는 전형적인 표시 형태라고 국립공원공단은 설명했다.

또 덕유산 무주군에서는 올해 1월과 4월 계곡 바위 위에서 수달 가족들이 무리를 지어 가는 모습과 서로 장난치는 모습 등 가족단위의 생활을 하고 있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 외에도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무등산의 무인관찰카메라에서 흰목물떼새의 짝짓기부터 새끼 부화까지 일련의 모습도 담겼으며 7월에는 무등산 북산 일원에서 먹이를 물고가는 삵 등이 촬영됐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이번에 촬영된 영상은 자연속에서 희귀한 멸종위기야생생물이 살아가는 모습과 생태적 습성을 알 수 있는 자료로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국립공원이 서식지로서의 안정적 역할을 하는 곳임을 알 수 있다"며 "이러한 서식지의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담비가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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