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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도우미서 가족으로'…삼성 안내견학교의 따뜻한 동행
'시각장애인 도우미서 가족으로'…삼성 안내견학교의 따뜻한 동행
  •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승인 2022.09.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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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내일로 걷다' 행사 개최…안내견 8마리, 은퇴견 6마리 새 가족과 만나
93년 삼성 신경영 선언 직후 시작… 누계 안내견 267마리 분양
삼성화재안내견학교 훈련사와 안내견이 되기 위한 훈련견이 보행 연습 중에 있다. (삼성 제공)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안내견 분양 및 은퇴식 행사 ‘함께 내일로 걷다‘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삼성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신경영 선언 직후인 1993년 9월 시각장애인 안내견 양성기관인 '삼성화재안내견학교'를 설립해 29년간 운영 중이다.


이날 행사에선 안내견 8마리, 은퇴견 6마리가 새로운 가족과 만났다. △안내견 후보 강아지를 위탁받아 1년 동안 사회화 훈련을 담당하는 퍼피워커 △시각장애인 파트너 △은퇴견 입양가족 △삼성화재안내견학교 훈련사 등 안내견 생애와 함께해 온 5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이를 기념했다.

'퍼피워킹'과 본격적인 안내견 훈련을 마친 안내견들은 함께 걷고 살아갈 시각장애인 파트너와 만났다. 1년 동안 지하철, 버스, 마트와 같은 장소에서 예비 안내견들의 사회화 과정을 도운 퍼피워커 자원 봉사자들은 자신들이 키운 강아지가 안내견으로 성장한 것에 대한 감동과 떠나 보내야하는 아쉬움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6~8년간의 안내견 활동을 마치고 반려견으로 삶의 2막을 시작하는 은퇴견도 주인공이었다. 퍼피워커, 시각장애인 파트너를 거쳐 입양가족과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은퇴견 6마리 중 3마리는 강아지 때부터 함께 했던 퍼피워킹 가족에 입양됐다. 헤어진 지 6~8년만에 다시 '가족'으로 재회한 것이다.

삼성은 1994년 안내견 '바다' 분양을 시작으로 매년 12~15마리를 무상 분양하고 있다. 가장 최근 파트너와 맺어진 '그루'까지 포함하면 2022년 현재까지 총 267마리를 분양했고, 현재 70마리가 안내견으로 활약하고 있다.

안내견학교에서는 약 한 달가량의 안내견 파트너 교육 과정이 24시간 일대일 케어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2주는 안내견 학교에 입소해 교육하고 나머지 2주는 시각장애인의 거주지 근처에 숙소를 마련해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모든 생활을 함께하는 식이다.

삼성은 안내견 분양 교육이 완료된 이후에도 소속 훈련사들을 통해 안내견이 은퇴할 때까지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하고, 무엇보다 안내견과 시각장애인이 서로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앞으로도 많은 시각장애인이 안내견을 만나 행복한 삶을 누리고, 안내견이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는 "안내견 사업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으로 29년간 시각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지원하고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켜 왔다"며 "안내견과 파트너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사회적 환경과 인식 개선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퍼피워킹을 앞둔 생후 6주된 예비 안내견(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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