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에서 임신한 흑우가 도살장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빌자 도살을 면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이 흑우는 지난 주말 광둥성 산터우의 한 도살장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이 흑우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도살장에 들어가기를 한사코 거부했다.
전문가들은 이 흑우가 임신을 해 삶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해져 이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암소가 앞다리를 굽혀 걷지 않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장면은 주변에 있던 시민에 의해 촬영돼 위챗(중국의 카톡)에 올라왔다.
이 같은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이 나섰다. 많은 동물 애호가들이 소를 살리기 위해 도축장 사장에게 전화해 일단 도살을 막았다. 이후 누리꾼들은 모금을 통해 2만4950위안(약 494만원)을 모아 흑우를 산 뒤 인근 사찰에 기부했다.
누리꾼들은 인근 사원에도 성전 신축 기금 명목으로 4000위안(약 80만원)을 기부하고, 이 소가 사찰에서 살 수 있도록 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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