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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기술로 '반려동물 건강진단' 시장 뛰어든다…국내 첫 상용화
SKT, AI 기술로 '반려동물 건강진단' 시장 뛰어든다…국내 첫 상용화
  •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승인 2022.09.25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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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동물 영상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 출시
정확도 84~97% 수준…"정확한 진단 가능해졌다"
오이세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진료실에서 SKT AI 수의 영상 진단 보조 서비스를 통해 분석한 반려견의 엑스레이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SKT 제공)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기반 반려동물 진단 보조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다.

SK텔레콤은 25일 서울시수의사회 주관으로 열린 서울수의임상콘퍼런스에서 AI 기반 수의 영상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를 공개하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AI 기반 반려동물 진단 보조 서비스 상용화는 국내 첫 사례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제품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엑스칼리버는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 엑스레이 사진을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약 30초 내 비정상 소견 여부 등 분석 결과를 수의사에게 제공하는 웹 기반 서비스다. 수의사들은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AI가 제시하는 영상 진단 판독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솔루션은 현재 반려견의 근골격계 질환 7종, 흉부 질환 10종에 대한 진단이 가능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AI와 국내 대형 동물병원 영상 전공 수의사들의 판독 결과를 비교한 결과 양측 의견이 합치하는 비율(질환탐지율)은 분야별로 84~97% 수준이었다.

세부적으로는 △반려견 근골격 이상 영역 7종 검출모델 평균 질환탐지율(민감도) 86% △반려견 흉부 이상 패턴 10종 분류모델 평균 질환탐지률(민감도) 84% △반려견 VHS(심장크기측정∙Vertebral Heart Scale) 측정 모델 정확도 97%를 기록했다.

‘엑스칼리버’를 통해 분석한 반려견의 근골격 엑스레이 사진 (SKT 제공)


앞서 SK텔레콤은 22일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체 메디컬 AI 진단 모델을 개발했으며, 84% 이상 높은 정확도로 상용화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전북대, 충남대 등 전국 5개 국립대 수의대학과 협력해 데이터셋을 개발했다. 또 부족한 데이터를 보완하기 위해 데이터 증강 기술을 활용했다.

이날 오이세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수의사가 진단할 때는 신체검사, 청진, 혈액 검사 등 다양한 진단 기법을 동원해 엑스레이까지 같이 판독하는데 그렇게 해도 정확히 진단하지 못하는 경우 많다"며 "AI 같은 경우 엑스레이 사진 한 장으로 흉부 소견 10가지를 80% 이상 찾아내는데 이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고 밝혔다.

또 "수의사는 지금까지 주관식 문제를 풀었다면, AI가 제시해준 소견을 바탕으로 오지선다형 문제를 풀게 돼 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비스는 개인이 아닌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제공되며, 월 30만원의 구독형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시행 과정에서 데이터를 추가 수집하고, 올해 하반기 중 제주대 수의대를 진단 보조 AI 개발에 추가로 참여시키는 등 정확도 개선 및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현재 반려견의 근골격·흉부·심장 크기 측정에 한정된 진단 영역을 반려견 복부, 반려견의 흉부와 복부로 늘려 내년 중 서비스할 예정이다.

글로벌 진출에도 도전한다.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미국, 일본, 호주 등 반려동물 선진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당장은 국내 시장에 안착하는 걸 1차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내년까지 전체 시장의 20%, 3~4년 후에는 최소 30~40%까지 이 솔루션을 전국 동물병원에 보급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 엑스레이가 설치된 동물병원은 약 2900곳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서비스를 기반으로 추후 의료뿐만 아니라 미용, 먹이, 운동 등 다양한 반려동물 케어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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