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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먹기 싫은데"…절반은 주변 권유 때문에 억지로 먹었다
"개고기 먹기 싫은데"…절반은 주변 권유 때문에 억지로 먹었다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2.10.25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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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I 조사 "동물학대, 위생 문제로 개고기 반대"
중복인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국동물보호연합 관계자들이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2022.7.26/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최근 1년간 개고기 취식 경험자 중 절반 가량(45.2%)은 '타인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개고기를 먹어야만 했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이 같은 경험은 20대에서 가장 높은 것(53.6%)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84.6%가 '앞으로도 개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동물보호단체 한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이하 한국 HSI)이 시장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의뢰해 조사한 '한국의 개고기 소비와 인식 현황'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개고기를 먹은 사람 중 45.2%는 '개고기를 먹고 싶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2명 중 1명은 본인 의지가 아닌 타인의 권유나 분위기에 의해 개고기를 섭취한 것.

이는 특히 20대에서 53.6%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개고기를 권유했던 상대는 아버지(29.2%), 직장 상사(22%) 등 순으로 윗사람의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개식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은 작년에 비해 높아졌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향후 개식용을 하지 않겠다는 답변은 84.6%로 지난해 대비 3.9% 증가했다.

이중 한 번이라도 개식용 경험이 있지만 앞으로는 먹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38.7%로 나타났다. 먹어본 경험도 없고 앞으로도 먹지 않겠다는 비중도 45.9%로 지난해 대비 5.6% 대폭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응답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상경 한국 HSI팀장은 "이미 대다수 국민들이 개고기를 먹지 않고 또 기존에 소비하던 인구도 앞으로 먹지 않겠다는 사회에서 개고기를 섭취해야만 하는 분위기나 자리가 아직도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비윤리적, 비위생적 그리고 불법으로 도살 및 유통돼 식탁 위에 오르는 개고기는 본인도 줄이고 남에게 권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개고기 소비와 인식 현황' 조사(표 HSI 제공)


한편 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도 개고기 문제가 거론된 바 있다.

한정애 의원은 "개는 축산물 위생관리법으로 관리되는 가축이 아니기 때문에 식품위생법상 개고기는 식품원료에 포함되지 않아 가공·유통·조리 모두가 불법"이라며 "그런데도 식약처가 비위생적으로 도살, 유통되는 개고기에 눈 감고 관리·감독을 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HSI는 2015년부터 개농장을 인도적 사업으로 전환하는 '변화를 위한 모델'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개들을 구조하고 농장은 폐쇄하면서 농장주에게는 다른 생계수단을 제공하는 는 캠페인이다.

올해까지 국내 17개 개농장을 영구 폐쇄하면서 약 2500마리의 개들을 구조했다. 구조된 개들은 미국, 캐나다, 영국 등 해외 입양을 추진했다.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및 환경개선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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