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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후보 "병원처방약 확대…정통 수의사의 길"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후보 "병원처방약 확대…정통 수의사의 길"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3.01.05 0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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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피플]제27대 대한수의사회장 기호 2번 후보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이 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한수의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0.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정통 수의사의 길을 가는 허주형이 대한민국 수의사를 지킵니다."

오는 13일 치러지는 제27대 대한수의사회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기호 2번 허주형 후보는 지난 4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결의에 찬 각오를 밝혔다.

개인 동물병원을 접고 지난 3년 대한수의사회를 이끈 허 후보는 그동안 노력의 결실을 맺고자 또다시 출마를 선언했다.

주요 공약은 △정부 내 동물의료전담조직 및 일원화 추진 △동물병원 의료진에 대한 폭력대책특별위원회 설치 △수의과대학 정원 조정 및 통합 추진 등이다.

허 후보로부터 대한수의사회 3년 업적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 "처방대상에 항생제 포함…금전 환산 불가한 성과"

허주형 후보에게 3년 동안 한 게 뭐냐고 물어보니 "한 게 너무 많아서 기억이 다 안 난다"고 말했다. 그만큼 그는 참 부지런했다. 동물병원 일로 하루가 바쁜 수의사들이 자신의 업적을 다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일해왔다고.

허 후보는 2020년 취임 초기부터 일하기가 녹록지 않았다. 직선제로 당선된 첫 번째 회장이라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았다. 코로나 때문에 그 흔한 취임식을 포기하니 비용도 절감됐다.

허 후보 취임 당시 직원들은 직선제 선거 후유증에 피로가 누적돼 있었다. 수의사처방관리시스템 사용의무화 문제로 인해 수의사들의 빗발치는 항의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었다. 수의사들의 욕받이가 된 한 직원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입이 돌아가는 구안괘사 증상이 오기도 했다고 한다.

허 후보는 취임하자마자 직원들부터 챙겼다. 인력을 충원했고 매달 '가정의 날'을 만들어 직원들을 일찍 퇴근시켰다. 그는 수의사들이 모인 행사장에서 "수의사회 직원들은 여러분들의 동료이자 가족"이라며 "문제 있으면 직원들 말고 저에게 직접 연락해달라"고 당부할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직원을 늘리면서 언론을 통한 대국민 홍보도 강화했다. 현안이 생길 때마다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명을 냈으며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전 회장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 결과 반려견 4종 종합백신을 비롯해 모든 항생제를 처방대상에 포함시키는 성과를 이뤘다. 이는 전국 모든 동물병원에 적용되기 때문에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성과다.

허 후보는 반려동물 질병 치료를 위한 항갑상선 물질 사용 허가 필요성을 제기해 규제가 개선되기도 했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대표적인 규제 혁신 사례로 꼽았다. 정부 위탁을 받은 제1회 동물보건사 자격시험도 대국민홍보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며 성공적으로 잘 치렀다.

허 후보는 "조직이 거대한 약사와의 전면전은 결코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수의사의 진료권과 동물의 건강권을 양보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정부를 설득했고 언론을 통해 각종 제도를 꾸준히 알렸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 홍보를 강화한 이유에 대해 "장단점이 있겠지만 방송은 동물병원의 안 좋은 면을 부각시켜 자극적으로 나가거나, 일부 수의사들만 스타가 되는 경우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수의사들이 생업에 바쁘다보니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면서 "언론과 꾸준히 소통하며 수의사들이 처한 현실을 알렸고 그 결과 지금은 더 많은 언론들이 수의사 입장을 반영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광폭 행보를 하며 소통을 중요시해왔다. 정부와 국회는 물론 반려동물과 농장동물 수의사, 공무원 수의사뿐 아니라 동물용의약품 업계, 양돈농가, 도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수의사들 얘기를 전하고 들었다.

허 후보는 임원진과 함께 대한수의사회 재정을 2배 이상 확장했다. 회지 개선을 통해 더 다양한 소식을 수의사들에게 알렸고 광고 수입도 늘렸다. 대한민국 동물방역 수의사대상 신설로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공중방역수의사 방역활동장려금 인상에 기여했다.

국제 교류도 성과를 보였다. 허 후보는 "2024 아시아수의사대회 유치에 성공해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며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맺어 수의사들의 배움의 기회도 넓혔다"고 말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부산대 수의대 신설을 반대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2.12.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올바른 동물의료체계 확립…3년 노력 결실 맺겠다"

허주형 후보는 '정당하고 올바른 동물의료체계 확립' '동물의료전문직 권익 확보' 등을 공약했다.

그는 동물병원 의료진에 대한 폭력대책특별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 후보는 "일선 동물병원으로부터 의료진에 대한 물리적, 언어적 폭력에 대해 무수히 많은 의견을 들었다. 일부 동물병원 수의사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며 "특위를 설치해 동물병원 의료진을 보호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농장동물진료권쟁취특별위원회도 강화할 계획이다. 허 후보는 "수의사라고 해도 제 식구 감싸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불법 사무장 동물병원과 동물용의약품 도매상을 없애고 농장동물 진료권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불법진료신고센터 강화 △관납 광견병 백신 시술비의 전국적 인상 △거점 농장동물병원 설치 △대한수의사회 내 수의사 의료인력공단 설치 △정부 내 동물의료전담조직 및 일원화 △공직수의사 처우개선 △동물바이오산업의 연구개발 강화 등을 공약했다.

특히 수의과대학의 교육환경 개선과 정원조정 등을 약속했다. 수의대 신설을 막겠다는 기존 입장도 확인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지난달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부산대학교 수의과대학 신설 저지 및 동물진료권 확보 전국 수의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동시간대 수의대 신설 관련 토론회가 열린 것에 대한 항의성 집회였다.

허 후보는 "그동안 수의사들은 동물보호단체보다 못한 을의 입장이었다. 21대 국회에 의사, 약사 출신 의원은 있어도 수의사 출신 의원은 없다"며 "지난 국정감사 때도 국회의원들이 여론에 편승해 수의사들의 입장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료를 냈다"고 분노했다.

이어 "모 의원실은 우리가 국감 자료에 반박하는 성명을 냈다고 해서 '의원님을 저격했으니 수의사회를 만나지 않겠다'고 하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에 부산대 수의대 토론회 또한 반대 집회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결의서 전달을 위한 토론회장 출입은 거부당했고 관계자로부터 "밖에 100명은 모였냐"는 조롱을 들어야 했다. 당시 집회 인원은 주최 측 추산 1500명이었다.

허 후보는 "반려동물 보험, 진료비 등 토론회에 참석도 했지만 수의사들의 의견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면서 "정치권에 계속 휘둘리며 끌려다닐 수 없었고 국회로부터 모멸감을 느껴 타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맥으로도 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수의사들을 더이상 함부로 무시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한번은 전하고 싶었다"며 "당장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고 방심하다 갑자기 문제가 터지면 누구를 원망할 수 있겠나. 추운 날 집회에 참석하고 마음으로나마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울 따름"이라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3년 동안 노력한 일들을 계속 이어가고 부족한 부분은 다시 3년 동안 채울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 말보다 행동으로 진심을 보이겠다"며 "수의사들도 바쁘겠지만 정책에 관심을 갖고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할 때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언제든지 의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966년생 △진주고등학교 졸업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학사 △경상대 대학원 수의학 석·박사 △전 인천시수의사회 회장 △전 한국동물병원협회 회장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 프로필(수의사회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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