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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만 반려동물 가구 잡자…나날이 진화하는 삼성·LG '펫 가전'
1400만 반려동물 가구 잡자…나날이 진화하는 삼성·LG '펫 가전'
  •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승인 2023.01.24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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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스포크 펫 케어' 라인업, LG는 '펫 케어 모드' 내세워
가전 사면 사료·간식비 할인해주고, 펫 기능 업그레이드까지
삼성전자는 펫 케어(pet care) 기능을 탑재한 가전을 구매한 고객에게 애완동물용 사료나 간식 등 펫푸드 비용 부담을 낮춰주는 '마이펫 플랜'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삼성전자 제공) 2023.1.19/뉴스1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대하는 ‘펫팸족’이 늘면서 가전업계가 펫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기존에는 반려동물 전용 가전을 출시하는 데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일반 가전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을 위한 기능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등 포섭 전략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KB금융지주가 발표한 '2021년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30%인 1448만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관련된 산업 규모도 2015년 1조9000억원 수준에서 2027년 6조원 수준까지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청소기·공기청정기·세탁기 등에 펫 전용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추가하고 있다. 전통 가전 성장세가 정체된 상황에서 반려동물로 인한 수요 확산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가전 내 반려동물 관련 기능을 넣은 ‘펫케어’ 라인업을 갖췄다. △공기 중 흩날리는 반려동물의 털과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는 '비스포크 큐브 에어 펫케어' △반려동물 털을 가운데로 모아줘 엉킴을 방지하는 '펫 브러시 플러스' 기능을 갖춘 비스포크 제트 △반려동물 일상을 관찰할 수 있는 기능이 담긴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봇 AI 등이 해당된다.

최근엔 펫케어 기능 탑재 가전을 중심으로 한 '마이펫 플랜' 서비스도 공개했다. 우리카드로 삼성전자의 펫 특화 가전을 구매한 소비자가 삼성닷컴 내 식료품 구매 페이지에서 매월 6만5000원 이상의 펫푸드를 비롯한 식품을 제휴 카드로 사면 3년 동안 매월 2만5000원씩 최대 90만원의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펫 웨어러블 기기를 비롯해 병원·교육·장례 등 반려동물의 라이프사이클별 특화 서비스에 대한 추가 할인까지 혜택의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LG전자가 집에 혼자 남아있는 반려동물까지 배려하는 ‘펫케어모드’를 탑재한 2023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에어컨’을 출시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도 펫케어 모드를 앞세운 가전 신제품들을 출시했다. LG전자가 최근 공개한 ‘타워에어컨’에는 실내 온도가 설정값에 도달하면 반려동물이 덥지 않도록 냉방을 켜주거나 LG 씽큐 앱을 통해 원격으로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업(UP)가전 주요 기능 중에서도 반려동물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일례로 최근 출시한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알파를 구매한 고객이 펫 기능을 내려받고 필터를 펫 전용으로 교체하면 반려동물 특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세탁기, 건조기, 워시타워 등의 가전에서도 제품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반려동물 가구용 기능을 쓸 수 있다.

반려동물 관련 기능을 위한 연구·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반려동물용 가전제품 상표의 연간 출원 건수는 2021년 2023건으로 5년 전인 2017년(1013건)에 비해 99.7% 증가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 증가·고령화 추세에 따라 반려동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반려동물 가전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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