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유연석과 차태현이 '멍뭉이'로 재회했다. 드라마 '종합병원2'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이어오다 '멍뭉이'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두 사람. 브로맨스와 힐링 버디무비를 자신한 '멍뭉이'가 3월 극장가를 찾아온다.

31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멍뭉이'(감독 김주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주환 감독과 유연석, 차태현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멍뭉이'는 견주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견'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청년경찰' '사자' 김주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김주환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를 밝히기에 앞서 이전 영화를 준비하며 바쁘게 시간을 보내다 본가에서 키우던 강아지 두 마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던 사연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반려견도 내 가족이고 임종을 봤어야 했는데 못 본게 한이 돼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 했다"며 "강아지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감독으로서 그런 얘기를 해보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했다"고 털어놨다.

유연석은 극 중 반려견 루니를 위해서 6시 칼퇴를 고수할 정도로 사랑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헤어질 위기에 빠진 민수 역을 맡았다. 그는 출연 이유에 대해 "이 영화를 제안받았을 때 감독님이 연출하신 '청년경찰'을 너무 재밌게 봤었다"며 "'청년경찰' 둘의 브로맨스 케미가 잘 살아서 김주환 감독님이 형제 케미를 잘 살려줄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고 시작했다, 저희 케미보다도 개들과 케미까지 다 살려주시더라,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리트리버와 닮았다는 말에 "소형견보다 대형견 멍뭉이, 리트리버 같다고 팬분들이 그런 얘길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에 영화 찍으면서 리트리버랑 찍었었고 홍보 사진들을 보면서 루니와 붙여놨는데 닮았더라"고 닮은꼴을 인정했다.



유연석은 극 중 반려견으로 등장하는 루니와의 촬영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촬영하기 전부터 루니 역할의 견공이 어떤 분일지 궁금했다"며 "너무 독특하게 생겼더라, 듬직한 대형견의 매력을 그대로 갖고 있다"고 애정을 보였다. 그러면서 "만나기 전부터 너무 설레었는데 촬영하면서 루니한테 얹혀서 찍다 왔다"고 덧붙였다.

또 유연석은 "루니는 놀랍도록 의젓한 친구"라며 "제가 오랜 시간 키웠던 반려견의 느낌을 주는 걸, 훈련으로 가능한 부분도 있지만, 저와의 유대나 저를 보면 반긴다든지, 표정은 교육으로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영화 찍기 전부터 훈련소에 자주 가서 놀아주기도 했다"며 "루니가 좋아하는 걸 배우고 유대가 생기면서 촬영하니까 자연스레 여러 감정들을 표현해주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래서 루니를 보면서 덩달아 연기를 하게 되고 그 자체만으로도 좋았다"며 "걱정이 많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찍었다, 루니가 아니었으면 저런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유연석은 동물들과의 촬영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 대본을 받을 때부터 거절하지 못하겠더라"며 "이걸 거절하면 아이들을 거절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고 싶은 부분도 많았지만 해야 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물론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배려해야 한다는 것도 걱정됐지만 그 친구들의 그대로의 모습이 사랑스럽고 귀여웠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동물과 촬영하는 게 단점이 있지만 긍정적인 힐링을 하며 촬영을 했다"고 회상했다.



차태현은 민수의 고민을 해결해주다가 노플랜 집사 라이프 로그인을 시작한 진국 역으로 활약한다. 그는 출연 이유에 대해 "저도 감독님 영화를 너무 재밌게 봤었다"며 "배우들이 시나리오 보고 정할 때 다 비슷하다, 감독님 보고 괜찮으면 배우들도 괜찮아 보인다, 감독님이 너무 좋으신 분이어서 크게 걱정 없이 했다"고 털어놨다.

차태현은 이어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아주 깔끔하게 떨어지더라, '이게 끝인가?' 할 정도로 금방 지나갔다"며 "반전, 감동이 있는 게 좋지만 억지스러운 시나리오도 있는데 이 시나리오는 너무 깔끔하더라, 너무 깔끔해서 '뭐가 더 없나' 싶어서 그게 단점이 될 수 있는데 그게 우리 영화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유연석 차태현은 지난 2008년 드라마 '종합병원2' 이후 15년만에 재회했다. 유연석은 "제가 첫 드라마를 차태현 형과 같이 했는데 이게 벌써 10년도 넘었다"며 "연이 '종합병원2' 부터 이어져서 계속 뵀었는데 영화 찍고 나서는 더욱 자주 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드라마로 형님과 만나게 돼서 좋은 기억을 받았었고 오랜만에 영화를 하게 된 게 너무 반가웠다"며 "저희가 진짜 친척 형제로 나오는데 형도 제가 편했을 거고 형과의 케미들이 자연스럽게 영화 속에 보이지 않았을까 했다, 촬영할 때도 좋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이날 유연석은 차태현과 15년 전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영화의 소품으로도 사용됐다고. 이에 대해 유연석은 "그때도 사진 찍는 게 취미여서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갖고 갔었다"며 "당시 형과 완도를 갔었나 그럴 거다, 형과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놨는데 감독님께 자료로 드렸다"고 설명했다.



사진에는 다소 앳된 모습의 유연석 차태현의 모습이 담겼다. 유연석은 "그때가 스물다섯 쯤 됐었나, 제대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며 "얼굴을 오려서 합성한 게 아니라 이 자체가 진짜 우리 사진"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차태현은 "관리가 잘 됐다"며 감탄했다. MC 박경림 또한 "'멍뭉이'를 위해 15년 전부터 준비된 캐릭터가 아닌가"라고 감탄을 더했다.

김주환 감독은 "'청년경찰'은 젊은 아이들의 티키타카 코미디였다"며 "결혼이나 인생, 꿈의 상실감 등을 밝은 톤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친척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케미들이 잘 담겼다"고 전했다.

차태현은 "2020년에 찍은 영화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연기가 되면서 이번에 3월에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새롭더라"며 "이런 경험들이 없다가 처음 어려움을 겪고 개봉한다는 게 힘든 일이었구나 싶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예전에는 의례 있는 일이었는데 몇 년 만에 다시 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롭게 느껴진다, 마음가짐이 새로워지는 것 같다"며 "이 영화가 개인적으로 기적적인 개봉 같다, 결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편안하게 재밌게 힐링하면서 보실 수 있는 영화인데 그런 영화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또한 유연석은 "1000만 반려인들이 함께 해주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힘주어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보고 있으면 흐뭇하게 미소짓게 되고 가슴 따뜻하게 되고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다"고 강조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멍뭉이'는 오는 3월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