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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꽃피는 봄에 데리고 나갈게"…약속 지킨 사람들
[가족의 발견(犬)]"꽃피는 봄에 데리고 나갈게"…약속 지킨 사람들
  •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승인 2023.03.1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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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I, 아산 개농장 폐쇄…200마리 해외 입양 보내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춥지만 조금만 참아줘. 꽃피는 봄에 꼭 데리고 나갈게."

지난해 겨울, 한 동물구조 활동가가 개농장의 개들을 보고 한 말이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활동가들은 농장에서 혹독한 추위를 버텨낸 개들을 모두 구조해 해외로 보냈다.

HSI가 개농장에서 구조한 진돗개 백구와 강아지들(동물권 한스 제공) ⓒ 뉴스1


12일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한국지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충남 아산의 한 개농장을 폐쇄하고 200여 마리의 개들을 모두 구조했다.

농장주는 단체의 지원을 받아 개농장 폐쇄 이후 배추 등 농작물 재배 농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국HSI는 2015년부터 '변화를 위한 모델'(Models For Change) 캠페인을 진행, 개농장 폐쇄를 원하는 농장주들이 보다 인도적인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번에 구조작업을 펼친 농장은 캠페인을 통해 폐쇄한 18번째 농장이다. 지금까지 2700여 마리의 개들을 구조했다.

활동가들은 개농장 폐쇄를 위해 겨울부터 수개월 동안 작업을 해왔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농장주를 만나 설득한 일. 농장주가 폐쇄를 결심했을 때 농장을 찾아 환경 정비를 했다.

활동가들은 마음 같아서는 개들을 당장 데리고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보호 공간 확보, 검역 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농장에서 겨울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상황.

이들은 어쩔 수 없이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개들을 위해 뜬장에 바닥과 짚, 바람막이 등을 놓아 방한 작업을 마쳤다. 수의사는 예방접종을 했다.

임신한 개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강아지 등 신속한 보호가 필요한 개들은 1차로 구조를 했다. 나머지 개들은 최근 구조하고 새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HSI 본부가 있는 미국으로 보냈다.

이상경 한국HSI 팀장은 "아산의 농장주 사례는 개식용 종식에 있어서 상징적인 변화"라며 "개식용에 대한 한국의 인식과 태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희망적인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상경 한국HSI 팀장은 최근 충남 아산의 개농장에서 개들을 구조했다.(HSI 제공) ⓒ 뉴스1


단체는 너무 어려서 출국할 수 없는 도사견 강아지 26마리, 진돗개 백구 1마리와 강아지 3마리는 경북 경주의 동물권 한스센터에 위탁했다.

개들은 이곳에서 교육과 보호를 받은 후 해외로 입양가게 된다.

한국일 한스 대표는 "개들이 이곳에서 돌봄을 받은 뒤 좋은 가족을 만날 것"이라면서 "사랑 받으며 행복하게 잘 살아가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동물용의약품 기업 엘랑코(사진 엘랑코 홈페이지)


◇ 이 코너는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기업 엘랑코가 응원합니다. 엘랑코는 가족을 만난 입양동물들의 행복한 새 출발을 위해 진드기 방지 목걸이 세레스토, 면역 영양제(영양간식) 임프로뮨을 선물합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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