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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산책, 일주일에 몇 번이 적당할까?
반려견 산책, 일주일에 몇 번이 적당할까?
  • (서울=뉴스1) 권혁필 기자
  • 승인 2015.11.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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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산책은 일주일에 몇 번을 시켜야 적당한가요?"
"산책을 자주 못 시켜주는데 많이 스트레스 받지는 않을까요?"

인간들은 살아가면서 여기저기 다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것을 이루고자 열심히 노력한다.

그렇다면 과연 개에게 삶은 어떤 의미일까?

최근 동물원 동물들의 경우 제한된 공간에서 단조로운 일상의 반복으로 인한 이상행동(정형행동)을 보이는 사례가 자주 보고된다.

그래서 찾은 대안이 바로 '행동풍부화'인데, 동물원안 환경과 먹이급여방법 등의 변화를 통해 동물이 감각기관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도록 변화를 주는 것이었다.

개를 위한 행동풍부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감각기관 활용면에서 산책은 매우 유용하다.

하루 24시간 중 약 10시간 이상 잠을 자며, 약 22시간 정도를 실내에서 지낼 수 밖에 없는 도심 속 개들에게 산책은 주인의 귀가와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하루의 일과이다.

일주일에 산책을 몇 번, 혹은 하루에 몇 번 해야 좋은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정답은 없다. 반려견의 컨디션에 따라 하루에 한번, 혹은 오전 오후 두 번을 나눠 해도 되고, 세 번이어도 좋다.

반려견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이틀 혹은 3일에 한번 산책을 나가도 된다. 중요한 것은 산책을 통해 반려견이 충분한 감각자극을 받느냐이다.

산책을 나가면 다양한 환경 및 상황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적절한 스트레스는 개의 면역기능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을 길러준다.

예민하고 뛰어난 후각으로 다양한 냄새 자극을 받고, 움직이는 많은 사물들을 통해 시각적 자극도 받는다. 또한 콘크리트, 모래, 흙, 대리석, 잔디 등 다양한 노면은 발바닥을 통해 촉각을 자극한다.

이러한 감각자극을 꾸준히 받으며 생활하는 개는 산책때 지나가는 개와 사람을 보더라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마치 우리가 깜짝 놀라는 무언가를 매일 접하면 더 이상 크게 놀라지 않게 되듯 말이다.

요즘 산책때 반려견 전용 신발을 신은 개들을 자주 목격하는데 이는 우리가 손에 장갑을 끼고 컴퓨터 키보드를 누르는 것과 유사하다.

개의 발가락 사이에는 땀샘이 있다. 땀이 분비되면 발자국을 통해 자신의 체취를 남기고, 코를 땅에 대고 냄새 맡다가 발톱으로 땅을 긁기도 하고, 마킹(영역표시)을 한 자리에서 뒷발로 냄새를 퍼뜨리기도 하는데, 신발을 신으면 그런 행동에 제한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개에게 산책보다 더 좋은 교육이나 훈련은 없다. 본능적인 행동의 발현을 통해 자신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독립심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혼자 남겨진 반려견에게 분리불안이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 걱정하는 보호자들이 많은데 그런 걱정이 든다면 반려견 스스로 편안함을 느끼고 즐거워 하는 산책을 해보자.

◇ 편안하고 즐거운 반려견 산책을 위한 팁

Δ준비물: 짧은 리드줄, 긴 리드줄 등 2개

Δ교육 방법

1. 산책 출발 전, 흥분한 상태로 출발하지 않는다

2. 흥분이 가라 앉지 않으면 줄을 내려놓고 5분 뒤 다시 시도한다

3. 흥분이 가라 앉으면 차분하게 보호자 먼저 현관을 나선다

4. 집 앞 가까운 곳의 화단, 풀숲, 건물 모서리 등 다른 동물의 냄새흔적이 남아 있는 곳(포인트)를 정해 충분히 탐색하게 해준다. 처음에는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중간에 포인트를 3~5곳 정도 설정한다.

5. 목적지까지 가는 길의 루트를 변화(진로 변경)시켜 준다

6. 목적지에 도달하면 반려견을 불러서 주인에게 오게 하고, 보상으로 긴 줄로 교체해 행동 반경을 넓혀준다(5m 정도의 자동줄이 있다면 줄 하나로 가능)

7. 냄새를 맡는 포인트를 달리하고, 포인트에 머무르는 횟수도 변화주면서 반려견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반려견이 기대심리를 갖게 만들어 준다.

권혁필 전문기자 ©동물행동교정전문가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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