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5:38 (금)
"노르웨이는 잔인한 고래 사냥을 중단하라"
"노르웨이는 잔인한 고래 사냥을 중단하라"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7.04.05 1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물보호단체인 핫핑크돌핀스·케어·동물자유연대는 5일 서울 중구 정동 노르웨이대사관 앞에서 노르웨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래 포획 중단을 요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동물보호단체들이 노르웨이에서 매년 수많은 고래들이 사냥되는 것에 대해 중단을 촉구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와 동물권단체 케어(대표 박소연),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5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노르웨이대사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노르웨이는 불필요하고 잔인한 고래학살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현지 언론들은 당국이 지난 1일부터 6개월간 밍크 고래 999마리 포획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등 국가에선 전통적으로 고래고기를 음식으로 사용하고 모피산업에 쓰이는 동물들의 사료로 쓰고 있다.

국제포경위원회(IWC)에 따르면 지난 1940년대 이후 북대서양에서 학살된 밍크고래는 총 14만마리인데 그 중 12만마리는 1948년 이후 노르웨이 포경선단에 의해 죽었다.

1950년대에는 매년 4000마리 이상, 1980년대까지도 매년 2000마리씩 학살됐다. IWC는 지난 1986년부터 판매를 목적으로 한 고래잡이를 금지했지만 노르웨이는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과거 노르웨이 국민들은 1인당 매년 2000파운드(907㎏)의 고래고기를 소비했지만 현재는 매년 0.5파운드(227g)만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민이 먹지 않자 노르웨이는 고래고기를 일본에 수출했지만 독성이 강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며 일본은 2015년 3월 노르웨이산 밍크고래고기 수입을 거부했다.

그러나 노르웨이는 고래포획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 2015년 1286마리, 지난해 880마리 고래 포획 허가를 내며 세계 최대의 고래학살국이란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국내 동물보호단체들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노르웨이 밍크고래 사냥을 금지해달라는 '노웨이 노르웨이' 청원은 세계적으로 260만명 이상이 서명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노르웨이는 올해에도 세계 최대 규모의 고래학살을 시작했다"며 비판에 나섰다.

노르웨이 당국은 고래사냥 금지 요구에 대해 근해에 10만마리의 밍크고래가 살고 있어 개체수는 충분하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들은 "봄철을 맞이하여 북대서양과 북극해로 회유하는 밍크고래 숫자를 합친 것으로, 노르웨이 바다에 상주하는 밍크고래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노르웨이는 4월부터 10월까지 북극바다로 몰려드는 밍크고래를 지금까지 매년 수천 마리씩 살상해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매년 이어지는 노르웨이의 잔인한 고래학살로 죽임을 당하는 밍크고래의 90%가 암컷이고, 이들 거의 대부분이 새끼를 밴 상태라는 사실도 얼마 전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전 세계 해양생태계의 균형 유지를 위해 고래류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기 때문에 생태계 파괴와 기후변화 그리고 생물대멸종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수백년간 이어져온 인간의 무분별한 고래사냥을 중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동물단체들은 기자회견 이후 주한 노르웨이대사관에 고래포획 항의 서한을 제출했다.

핫핑크돌핀스·케어·동물자유연대 관계자들이 주한 노르웨이대사관 측에 고래포획 항의서한을 제출했다.© News1


한편 일본도 고래 학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11월 출항해 지난달 31일 시모노세키 항구에 입항한 일본 포경선박 3척은 333마리의 밍크고래를 포획했다.

일본 수산청은 이번 고래잡이를 남극해 생태계 연구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세계의 환경보호단체와 국제사법재판소(ICJ) 등은 이를 두고 "상업적 고래잡이를 과학 연구로 위장했다"며 "일본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비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