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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게임 때문에 화난 국제동물보호단체
닌텐도 게임 때문에 화난 국제동물보호단체
  •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승인 2017.04.0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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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1-2-스위치의 게임 중 하나인 '밀크'. (사진 닌텐도 유투브 캡처) © News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한 동물보호단체가 세계적 게임업체 닌텐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닌텐도의 한 시뮬레이션 게임이 동물학대를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전세계에 약 5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는 최근 공식 페이스북에 "닌텐도는 정말 젖소 농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는가"라는 글과 함께 페타가 닌텐도에 보낸 항의서한을 공개했다.

페타는 서한에서 최근 닌텐도가 출시한 스위치용 시뮬레이션 게임 ‘밀크’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밀크'는 게이머가 조이콘(게임기 컨트롤러)을 들고 소의 젖을 짜는 것과 같은 손동작을 취하면 화면에 나타난 소의 젖에서 우유가 나오는 게임이다. 손동작을 정확하고 빨리 할수록 많은 우유를 짤 수 있다.

닌텐도 1-2스위치를 이용해 '밀크' 게임을 하고 있는 게이머들. (닌텐도 유투브 캡처) © News1

페타는 '밀크'가 소젖을 짜는 '착유(搾乳) 과정'을 미화한다고 비판했다. 페타는 "우린 젖소농장에서 우유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35년 이상 조사해왔다"면서 "(게임에서 묘사하는 것과는 달리) 대부분의 젖소 농장에서 젖소들이 착취당하고 학대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타는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들은 매우 불결한 환경에서 지내는 데다 폭력적이고 강제적으로 임신하고, 젖이 필요한 새끼들과 격리돼 지내야 한다"면서 "젖 짜기 게임을 만들 생각이라면 이런 부분까지 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타에 따르면 대부분의 젖소는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고, 더 이상 우유를 생산할 수 없으면 바로 도살된다. 이에 페타는 "다른 동물의 젖을 먹는 것은 인간뿐이다. 거대한 규모의 동물학대를 조장하는 유제품 산업은 당장 사라져야 할 산업 중 하나"라고 주장해왔다.

한 젖소 농장에 찾아가 실제로 '소젖 짜기 게임'을 벌인 닌텐도. (닌텐도 페이스북) © News1

페타는 닌텐도가 최근 한 농장에서 '소젖 짜기 대결'을 벌인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페타는 "북미 닌텐도가 '소젖 짜기 대결'까지 벌였단 말을 듣고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면서 "닌텐도는 실제 농장 젖소들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 정말 모르느냐"고 물었다.

최근 닌텐도는 한 젖소 농장에서 제안한 '농부와 게이머의 대결'을 받아들여 해당 농장에 직접 찾아가 소젖 짜기 대결을 벌였다. 닌텐도는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 과정과 게임 당시 촬영한 사진들을 공식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영상은 페타가 닌텐도를 비판하며 공개한 젖소 농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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