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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된 반려견 버린 주인이 남긴 가슴 아픈 편지
3개월 된 반려견 버린 주인이 남긴 가슴 아픈 편지
  • (서울=뉴스1) 이주영 기자
  • 승인 2017.07.05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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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공항 화장실에 버려진 '츄이'. 츄이를 버린 주인은 심각한 폭력에 시달리고 있음을 편지로 암시했다. (사진 NBC뉴스 해당기사 캡처) © News1

(서울=뉴스1) 이주영 기자 = 고통 받는 어린 반려견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면 우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4일(현지시간)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한 주인이 공항 화장실에 반려견을 버리고 가면서 남긴 편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버려진 반려견은 이제 3개월 된 미니어처 치와와로 라스베이거스 공항 화장실에 버려졌다. 어린 강아지가 버려진 것도 슬프지만 그 옆에 놓인 편지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주인이 쓴 것으로 보이는 이 편지 글은 마치 자신이 반려견인 것으로 의인화되어 적었다.

손으로 쓴 편지에는 '안녕! 나는 츄이야. 나의 주인은 학대를 받고 있고 나까지 비행기를 태워줄 여력이 되지 않아. 그는 진심으로 나를 여기에 두고 가길 바라지 않았어. 하지만 그는 다른 선택을 할 수가 없었어'라고 적혀 있었다.

또 '전 남자친구는 싸울 때면 나의 강아지를 발로 걷어찼어. 강아지는 머리에 큰 혹이 있을 거야. 아마도 수의사의 도움이 필요할지 몰라. 난 츄이를 너무나 사랑해. 제발 츄이를 사랑하고 잘 돌봐줘'라는 글이 써 있었다.

츄이는 공항에서 사람들에게 발견돼 지역 동물 구조센터 '코너앤밀리'에 보내졌다.

코너앤밀리의 달린 블레어는 "메모가 쓰인 방식으로 보았을 때 이 여성은 심한 스트레스 상황이었던 것 같다"며 "그는 강아지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함께 데려갈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주변에 좋은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데 두려워하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10년간 라스베이거스에서 1000여 마리의 동물을 도와온 '노아 애니멀 하우스'의 로리 넬슨은 "동물들은 가족의 일원으로 동등하게 대우 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당신과 함께하고 있는 반려동물이 가정폭력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라스베이거스 공항 직원은 언제, 누가 데리고 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공항에 반려동물을 버리고 가는 행위를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동물 구조센터에 보내진 '츄이'의 모습. (사진 NBC 뉴스 해당 기사 캡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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