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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아저씨의 동행] 일본 펫숍에선 강아지들이 얼마에 팔리고 있을까
[뚱아저씨의 동행] 일본 펫숍에선 강아지들이 얼마에 팔리고 있을까
  • (서울=뉴스1)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
  • 승인 2017.07.0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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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펫숍에서 판매되고 있는 토이푸들의 모습. 이 토이푸들의 가격은 120만엔(약 1200만원)이었다. © News1

(서울=뉴스1)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 = 얼마 전 일본으로 동물보호 견학활동을 다녀왔습니다. 뚱아저씨가 가장 관심을 가진 것은 일본 전역에 확산하고 있는 '살처분 0 정책'이었습니다.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안락사 0 정책'이지요. 어떻게 '살처분 0 정책'이 가능한 걸까를 알아보기 위해 일본의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정책 책임자와 동물보호운동가를 직접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또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강아지들이 펫숍에서 얼마에 팔리고 있는지'였습니다.

생산 규제가 거의 없는 일명 '강아지 공장' 시스템을 가진 한국에서는 몰티즈, 푸들, 시추, 치와와, 요크셔테리어 등 소위 품종견들이 소비자들에게 판매됩니다. 강아지 공장에서 자라 경매장으로 넘어간 개들은 10만~15만원에 애견분양숍으로 넘어갑니다. 소비자들은 애견분양숍에서 보통 30만~50만원에 강아지들을 구입합니다.

일본의 애견숍에선 강아지들을 얼마에 팔고 있을까요?

뚱아저씨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니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푸들, 몰티즈, 닥스훈트 등이 20~50만엔, 우리나라 돈으로 200만~500만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가장 비싸게 팔리던 건 120만엔(1200만원)의 토이푸들이었습니다. 일본 직장인들의 평균 월급을 따져봤을 때 평균적으로 월급의 50~80%를 지출해야 개 한 마리를 분양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일본 도시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세를 얻는 경우 가산금이 붙기도 해 쉽게 개를 분양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장모 치와와는 23만8000엔(약 240만원)에 팔리고 있었다. © News1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매년 8만 마리 이상의 유기견들이 발생합니다. 그중 절반 정도는 주인을 찾거나 새주인을 만나지만 나머지 절반은 그곳에서 폐사하거나 안락사를 당합니다.

우리나라보다 2.5배 인구가 많은 일본은 유기견도 훨씬 적게 발생하는 데다 살처분 0 정책도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강아지들을 공장식 강아지 생산 시스템을 이용해 대규모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전문 브리더들이 소규모로 번식 및 판매를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의지와 시민과 동물보호단체들의 꾸준한 노력입니다.

살처분 0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가나가와현의 쿠로이와 유우지 지사는 이 정책을 상당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동물보호단체와 힘을 합쳐 이뤄낸 결과라고 자랑하더군요. 정책 책임자의 강력한 의지와 시민단체 참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처분 0 정책'을 설명하는 쿠로이와 유우지 가나가와현지사(오른쪽부터)와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 유주연 나비야사랑해 대표, 김준원 다솜 대표. © News1

한국에선 지난해 '강아지 공장'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동물보호단체와 시민, 국회의원의 노력이 이어져 지난 3월 동물생산업이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이제 허가를 받아야만 강아지 생산 업체를 운영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이 법은 2019년부터 전면 시행됩니다. 불법 '강아지 공장'에서 생산돼 경매장을 거쳐 분양숍에서 판매되던 강아지 생산-유통-판매 시스템도 대대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생산단계에서부터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져 생산되는 강아지 수가 현저히 적어지고, 전자인식 장치를 통한 동물등록제가 활성화한다면 한국도 유기견 안락사 0 정책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와 순심이.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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