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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예쁜 동물들이 없는 동물원'
'귀엽고 예쁜 동물들이 없는 동물원'
  • (서울=뉴스1) 이주영 기자
  • 승인 2017.07.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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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건 작가의 '잃어버린 시간''. '미술관 동물원'전은 동물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에 이의를 제기한다. (사진 서울대 미술관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주영 기자 = 서울대학교 미술관(관장 정영목)이 '미술관 동물원'전을 내달 13일까지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학교 미술관 전관에서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동물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고 있는 작품들로 채워진다. 동물에 대한 인간중심적 태도를 비판하는 작품, 예술가들의 손에 재창조된 동물에 대한 담론을 제시하는 작품, 동물을 바라보며 변화되는 인식을 다룬 작품 등 동물을 단순한 소재로 담기보단 그 안에 담긴 철학을 담고 있다.

먼저 크기로 압도하는 작품이 눈에 띈다. 강민규 작가의 '그들은 아직 살아있다'는 멸종 동물인 공룡을 해체와 변형을 거쳐 재조립한 소조 기법으로 재현했다. 270cm의 거대한 모습은 과거 공룡의 흔적과 진화론을 떠올리게 한다.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개에 주목한 최민건 작가의 '잃어버린 시간'은 인간의 위치에서 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반대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변화되는 인식을 다뤘다. 개의 얼굴로 꽉 찬 그림은 상당히 공격적인 눈빛을 갖고 있다. 개 역시 인간을 바라보는 주체로 자리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노충현 작가의 회화 '연극이 끝난 후'는 동물이 사라진 동물원을 표현하고 있다. 동물들이 떠난 동물원에 남겨진 타이어, 그네, 공, 사다리 등은 동물의 의지가 아닌 관람객들의 볼거리를 위한 도구들이다. 그곳에 남겨진 공허함을 통해 동물들이 겪은 사람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이밖에 김기대, 김상진, 엇모스트, 이소영 등 총 17명의 작가들이 동물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 50점을 만날 수 있다. 예쁜 동물의 모습은 없지만 그 어느 전시보다 동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관람료는 성인은 3000원이며 어린이 및 청소년은 2000원이다. 월요일은 휴관. 자세한 사항은 서울대학교 미술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강민규 작가의 '그들은 아직 살아있다'. (사진 서울대 미술관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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