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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은 축제가 아닌 기일"…복날반대 시민행진
"복날은 축제가 아닌 기일"…복날반대 시민행진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7.07.08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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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주변에서 열린 복날반대 시민행진에서 참가자들이 개고기 시장 완전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2017.7.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동물보호단체들과 시민들이 서울 도심에 모여 개고기를 먹는 문화가 남아있는 복날을 반대한다고 한목소리로 소리쳤다.

전국의 개식용 반대를 주장하는 동물보호단체와 시민들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복날반대 시민행진을 벌였다.

이날 모인 300여명은 인사동 북인사마당을 시작으로 종로 일대와 광화문,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며 "개고기·개식용 반대" "개농장·개시장 반대" "보신탕·복날 반대" 등을 외쳤다.

이들은 "개고기는 중국 유래의 '복날'에서 파생된 악습으로 한 해 도살되는 200만마리의 개들 중 80%인 160만마리가 도살되는 세계 최대의 동물살생일이 복날"이라며 "세계인들의 잠재의식 속에 한국과 한국인을 기피하게 만들고 국가 이미지와 국익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개·고양이 유기학대도살 금지 특별법'을 만들어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도살업과 개고기 판매업에 종사하는 사람조차 버리고 싶은 직업으로 인식하고 전업을 원하는 이때, 1000만 반려동물시대에 정부와 국회는 동물애호가들의 정신적 고통을 배려하여 즉각적으로 이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Δ정부와 국회는 복날 동물대학살에 대한 대책 마련 및 세계인들에게 사과 Δ국민들은 복날에 동물살생을 촉진하는 어떠한 식습관도 따르지 않으며 시원한 음료나 과일로 대신할 것 Δ언론은 복날악습과 동물대학살을 조장하는 보도 중단 및 국가·민족 이익과 이미지를 위해 비살생적인 복날문화로 계몽할 것 등을 촉구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주변에서 열린 복날반대 시민행진에서 참가자들이 개고기 시장 완전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2017.7.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행진을 본 시민들 중 개식용에 반대하는 이들은 사진을 찍거나 함께 구호를 외치며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개식용 찬성 입장의 시민들은 "한 번 먹어보면 계속 먹게 될 걸?" "이번 복날에도 먹어야겠다"고 대응했다.

이들은 종로구 '광화문 1번가' 국민인수위원회에 들려 개별적으로 개식용 문제에 관한 정책을 제안했고, 청와대 민원실을 찾아가 정부 차원의 해결을 촉구했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여행을 왔다 행진을 본 마시 텐터 탈튼주립대학교 교수는 "미국인들도 중국과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는다는 걸 알고 있는데 이 모습을 우린 이해할 수 없다"며 "반려동물은 먹는 게 아닌데 개는 반려동물이므로 개식용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진을 주도한 윤그린 ADF 대표는 "복날을 개를 죽여 먹는 현재와 다른 비살생 문화로 순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는 8월5일 중복 전에도 이 같은 행진을 다시 할 것이며 매달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주변에서 열린 복날반대 시민행진에서 참가자들이 개고기 시장 완전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2017.7.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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